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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ABC)레고로 보는 블록체인
암호화된 블록의 연결…위변조·해킹 어려운 특징 지녀
2019-03-18 06:00:00 2019-03-18 06: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4차 산업 혁명의 핵심' '암호화폐의 기반' '공공거래 장부'
 
모두 블록체인(block chain)을 일컫는 말입니다. 지난 2017년 말부터 암호화폐(암호화자산·가상통화) 투자 열풍이 불면서 '블록체인'이라는 용어도 일상 속에 널리 사용됐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정작 블록체인이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고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는 점입니다. 금융당국 또한 블록체인 기술을 육성하겠다고 하면서도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암호화폐는 별개'라고 구분 짓고 있다는 점도 참 아이러니합니다.
 
사진/픽사베이
 
'블록(block)'도 들어봤고, '사슬(chain)'이라는 말도 들어봤는데 이것이 하나로 합쳐진 '블록체인'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사전적 의미로 블록체인은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가 관리 대상이 되는 데이터를 분산·저장하는 데이터 분산처리기술을 말합니다.
 
감이 안 온다면 어린 시절 가지고 놀던 레고(LEGO)를 떠올려 보시길 바랍니다.
 
작은 레고들을 하나로 엮어 집을 만들고 성을 쌓던 원리가 블록체인에도 고스란히 반영됐기 때문입니다. 블록체인 또한 거래 기록이나 정보를 담고 있는 작은 블록들이 사슬로 연결돼 있습니다. 예를 들어 A가 B에게 100만원을 빌린다면 이에 대한 장부를 A·B 두 사람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100명, 1000명의 참여자가 이를 검증한 후 해당 내역을 담은 블록을 체인에 결합하는 식입니다.
 
이렇게 연결된 블록들은 하나의 장부가 되고, 블록체인에 담긴 데이터는 체인 형태로써 블록을 가진 모든 참여자에게 분산·공개됩니다. 이로 인해 블록체인은 '분산원장기술(DLC)'이나 '공공거래장부'라고도 불립니다.
 
그렇다면 블록체인이 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주목을 받는 걸까요?
 
이 또한 레고를 생각해보면 됩니다. 블록체인 기술은 레고의 블록처럼 각기 다른 정보를 담은 블록들을 연결해 저장하기 때문에 해킹이 어려운 특징을 지니고 있어서입니다. 만약 빨간색을 띈 100개의 레고를 쌓았다 37번째 레고의 색깔만 바꾸고 싶다고 한다면 단순히 하나의 레고만 교체할 수 없습니다.
 
결국 지금까지 쌓은 레고를 건드려야 하는데 이미 암호화된 블록으로 연결된 블록체인 상에서는 이것이 쉽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해킹 우려가 상당히 낮아지게 됩니다. 또한 모든 정보가 공유되고 공개된다는 점에서 송금이나 콘텐츠 등에 대한 신뢰성이 강화되고 이중지불 문제나 조작 우려는 사라지게 됩니다.
 
활용도 역시 커집니다.
 
음원이나 동영상 등의 창작물에 대한 정보나 순위를 비롯해 식품 이력이나 투표 등과 같은 부문에 대해서도 위·변조를 막을 수 있어서입니다. 특히 중앙감독기관의 역할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거래의 효율성과 투명성도 가져올 수 있습니다.
 
현재 블록체인 특성을 잘 반영한 것이 바로 암호화폐의 대장주 격인 비트코인입니다. 블록체인 개념을암호화폐에 처음으로 적용한 데다 비트코인은 참여자라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장부에 거래 내역을 기록하며, 10여분마다 비트코인 사용자 모두의 컴퓨터에 정보가 업데이트돼 공유되는 형태를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정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을 통해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 등의 프로젝트에 총 45억원을 지원하는 등 '민간주도 국민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여전히 정부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을 별개로 구분하고, 블록체인 기반 송금서비스업체 '모인'이 신청한 규제샌드박스 사업안도 연기하고 있어 블록체인이 주류에 편입되기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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