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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그리스'가 확바뀐다…신춘수 대표 "시대 관통하는 감정 전할 것"
13일 제작발표회…복고에 새 감성 더한 '뉴트로' 콘셉트
2019-02-13 18:18:00 2019-02-13 18:18:00
[뉴스토마토 정초원 기자] 뮤지컬 '그리스'가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오는 4월 무대에 오른다. '그리스'가 기존에 갖고 있던 복고적인 정서에 새로움을 더해 이른바 '뉴트로' 콘셉트를 완성시켰다. 
 
'그리스'의 프로듀싱을 맡은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는 13일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제작발표회를 갖고 "한마디로 모든 게 새롭게 바뀐 뉴 프로덕션"이라며 "그동안 볼 수 없던 유니크한 무대로, 시대를 관통하는 감정을 전하는 프로덕션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뮤지컬 '그리스' 출연 배우들이 13일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하이라이트 넘버 시연 무대를 갖고 있다.사진/뉴시스
 
'그리스'는 195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1970년대에 처음 제작된 '뮤지컬의 고전'이다. 당대 유행했던 로큰롤 문화를 소재로 미국 젊은이들의 꿈과 열정, 사랑을 담았다. 고등학교를 무대로 펼쳐지는 작품인 만큼 젊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프로덕션에서도 '그리스'를 통해 처음 뮤지컬 데뷔 무대를 갖는 신인배우가 상당수 존재한다. 오디컴퍼니에 따르면 '그리스'의 공개 오디션 지원자는 1600여명으로, 치열한 경쟁을 통해 최종 캐스트가 결정됐다. 극 중 라이델 고등학교의 킹카로 나오는 '대니' 역에는 서경수, 김태오, 정세운이 낙점됐으며, 라이델 고등학교에 전학온 사랑스러운 소녀 '샌디' 역에는 양서윤, 한재아가 캐스팅됐다. 
 
신 대표는 "그리스 오디션을 오랜 시간동안 치열하게 진행했다"면서 "이번 작품으로 데뷔하는 신인배우가 10여명 정도 되지만, 모두 확실한 준비를 거친 배우들"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대니 역을 맡은 배우들에 대해 "서경수는 차세대 뮤지컬을 빛내줄 배우 중 하나라고 생각하며, 김태오 역시 멋진 신인이다. 또 정세운은 음악적 재능이 굉장한 친구라는 생각이 들어 기대가 된다"고 언급했다. 샌디 역에 캐스팅된 두 배우에 대해서는 "양서윤은 꽤 여러 작품에서 활약했던 배우고, 한재아도 갖고 있는 재능이 많은 친구"라고 칭찬했다.
 
가수 정세운이 13일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그리스' 제작발표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주연 배우들도 '그리스' 캐스팅은 특별한 기회라고 입을 모았다. 뮤지컬에 처음으로 도전하는 가수 정세운은 "지난해를 돌아보니 좀 더 (다양한 분야에) 용기를 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생겼는데, 때마침 '그리스'와 만나게 되면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며 "보기에는 순둥순둥하게 생겼지만 다른 면이 있다는 점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서경수는 "올해 32살인데, 더 늦기 전에 '그리스'에 참여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도전하게 됐다"고 했다. 또 한재아는 "'그리스'는 젊은 배우들의 '워너비'같은 작품"이라며 "지금이 아니면 못한다는 생각으로 오디션에 지원했다"고 참여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신 대표는 "젊은 배우들이기 때문에 공연 완성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면서 "지금까지 보여드렸던 '그리스'보다 더 멋진 공연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번 '그리스'가 오디컴퍼니의 또 다른 시그니처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새 프로덕션을 위해 대본을 손보고 음악을 편곡하는 과정도 거치고 있다. 수동적이거나 과장됐던 기존의 캐릭터를 각색해, 현실적인 고민을 안고 성장하는 입체적 인물로 업그레이드한다. 무대는 LED 영상과 세트 구조물을 사용해 '레트로 퓨처리즘(50년대와 60년대 성행했던 미래주의)'를 표현할 계획이다. 음악적으로는 '그리스'의 넘버가 지닌 로큰롤의 신나는 분위기를 살리면서도, 10대 특유의 젊은 에너지를 표현할 수 있는 라이브 밴드 연주에 공들이는 중이다. 
 
신 대표는 "마법과 같은 순간이 무대에서 구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모든 관객이 어우러질 수 있는 무대를 만들려고 한다.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편곡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뮤지컬 '그리스'는 오는 4월30일부터 8월11일까지 서울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그리스' 출연 배우들이 13일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하이라이트 넘버 시연 무대를 갖고 있다.사진/뉴시스
 
정초원 기자 chowon61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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