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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신홍섭 KB저축은행 대표 "저축은행에 공유와 소통의 디지털문화 확산시키겠다"
"소액대출 연체율 증가, 추가 금리인하 압박 위기에 금융소비자 중심 경영 중요해"
업권 최초 위·변조 불가 QR코드 진위 서비스 출시 예정…KB착한누리적금 등 사회환원 상품 적극 개발
2019-01-04 11:15:30 2019-01-04 11:15:30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신홍섭 KB저축은행 대표(사진)는 1988년 국민은행에 입사하며 금융권에 첫발을 내딛었다.그는 국민은행과 지주사인 KB금융에서 30여년간 영업지점장부터 비서실장, 소비자브랜드전략그룹 총괄 등을 거치며 일선 영업 현장부터 업무 관리 등 다양한 직무를 역임했다. 그는 30여년간 쌓은 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1년 만에 그룹의 숙원이던 KB저축은행의 부실자산을 모두 정리해냈다. KB저축은행은 부실을 정리하면서도 대출 취급액은 2000억원을 넘기며 양적 성장도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신 대표는 올해 부동산과 가계대출에 따른 저축은행 업황이 어려워 질 것으로 전망하며, 선제 리스크관리와 디지털 혁신을 통한 KB저축은행의 차별화된 역량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신 대표에게 올해 저축은행 업권 전망과 향후 KB저축은행의 성장 계획을 들어봤다.
 
사진/KB저축은행 제공
-금융권에 발을 들여놓게 된 계기는.
취업을 할 때 쯤인 1988년도 당시는 종합무역상사가 조금은 시들해져 가는 시기였고, 올림픽 개최로 금융권에서 해외 진출을 노력하는 시기여서 국제금융을 하고자 하는 기대를 갖고 은행문을 두드리게 됐다. 같은해 KB국민은행에 입행해 북아현동지점장, 은행장 비서실장, 서여의도영업부 수석부장, 마포역지점 수석지점장, 동부지역본부장 등에서 은행영업을 두루 거쳤다. 
 
2016년에는 소비자브랜드전략그룹과 홍보·사회공헌을 총괄하면서는 소통과 금융트랜드 변화를 읽으며 홍보역량을 쌓았다.
 
이후 지난 2017년 12월 KB저축은행 대표로 선임 31년간 KB금융에 몸 담아오면서 은행에서 쌓은 영업경험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바탕으로 중장기 관점에서 디지털 혁신을 통한 서민금융 인프라를 성공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부실을 정리하며 실적이 크게 향상됐다. 취임 1년간 부실정리 비결은.
KB저축은행은 지난 2012년 1월 자본잠식 상태인 제일저축은행을 인수하며 출범했다. 이후 2014년 1월 1월 예한솔저축은행과 합병해 규모를 키웠지만, 그만큼 부실규모 역시 크게 늘었다. 당시 고정이하 여신 비율만 약 45%에 달할 정도로 부실규모가 컸다.
 
하지만, KB저축은행이 지난해 업권 최고 수준의 건전성지표와 실적이 크게 향상됐다. 지난해는 전년보다 대출금이 30%이상 성장함과 동시에 고정이하비율과 연체비율 등 건전성 지표도 업권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이러한 결과로 1년 전보다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경상이익도 약 55% 증가했다.
 
발표된 지난해 3분기 실적자료에서도 KB저축은행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KB저축은행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1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48.7%(95억원) 감소한 수치지만 일회성 효과를 제거하면 이익은 오히려 크게 증가했다.
 
이 기간 대손충당금 환입액이 약 90억원, 연체이자 회수금이 약 50억원이 발생했다. 이를 감안하면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년 전보다 대비 약 78.6% 급증한 셈이다. 이자이익 역시 같은 기간 320억원에서 45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신 대표는 이 같은 실적 성장은 경영불확실성에 대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차별화된 영업 전략을 강화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잠재적 부실요인에 대한 심사, 필터링을 강화해 자산이 부실화 될 수 있는 원천적 요인을 차단했다. 연계영업 등을 통한 조기 영업자산을 확대해 우량자산 중심의 자산의 질적개선과 성장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KB착한누리적금 등 사회환원 상품개발 추진상황은. 
신 대표는 지난해 2월1일 금융권 최초로 온라인햇살론을 출시한데 이어 지난해 10월15일에는 국내 최초로 그룹통합 소매 신용평가시스템을 도입해 중금리대출을 활성화에 매진하고 있다.
 
이는 실질적인 서민의 지원 강화와  포용적 금융으로 '착한금융' 가치 실현하려는 신대표의 의지의 표현이다. 그는 기존 'KB착한누리적금'의 가입대상을 기초생활수급자, 소년소녀가장, 한부모가족지원 보호대상자, 새터민, 만 65세이상 차상위 계층, 장애연금·장애수당·장애아동수당대상자, 근로장려금수급자로 확대·교체할 예정이다.
 
실질적인 저소득자 판단기준이 모호한 장애인에서 중위소득 50%이하 저소득 근로가구를 지원하는 근로장려금수급자로 지원대상자를 바꿈으로써, 2016년도 국세청 통계기준 157만여가구가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36개월 기준, 비대면 가입시 최대 6% 제공하던 금리를 최고 7%로 인상시키는 금리인상 계획도 추진 중에 있다.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 노보텔 앰배서더에서 열린 '제20회 대한민국 브랜드대상'에서 신홍섭(오른쪽) KB저축은행 대표가 김태현(왼쪽) 산업정책연구원 이사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B저축은행 제공
-올 해 저축은행 업황 전망과 목표는.
전반적인 경기전망에 대해서는 낙관하고 있지 않다. 부동산·가계부채 등 리스크 부문의 불확실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경영환경 속에서 저축은행의 업황을 전망한다면, 변화를 빠르게 선도할 수 있는 저축은행의 차별성이 더욱 빛은 보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그는 최근에 저축은행 업권의 소액대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는 점도 불안 요소로 꼽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소액대출 평균 연체율은 9.57%로 전년 동기보다 1.28%포인트 증가했다. 소액대출은 300만원 한도 내에서 판매되는 상품으로 주로 신용등급 7등급 이하의 저신용자들이 높은 금리로 이용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그는 올해에는 '공유와 소통의 디지털 문화'를 위한 디지털 전환 기반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디지털 혁명시대에 발 맞춰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업권 환경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직원들의 학습독려와 실천을 통한 핵심역량을 내재화하고 그에 발맞춰 프로세스 자동화를 통해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 있다. 
 
우선, 영업점 및 콜센터를 포함해 사무실 업무 자동화(RPA)를  구축해 반복적이고 단순한 업무를 자동화 시킴으로써 업무 효율화를 제고할 계획이다. 
 
서비스 측면에서도 자체 모바일 앱인 'KB착한뱅킹'을 이달 내에 개편할 계획이다. 이 플랫폼은 로그인 속도와 화면전화 속도를 금융권 최고 수준으로 개선함과 동시에 고객의 이용 편의성 제고를 위한 UI개선과 함께 국내 금웅권 최초로 QR코드(전자직인)로 증명서 진위여부서비스등이 탑재될 예정이다. 업이 서비스는 KB착한뱅킹 앱에서 간편인증으로 증명서 발급을 요청하면 KB전자직인(PKI방식 QR코드)이 포함된 전자증명서를 자동 발급한다. 여기에 포함된 QR코드를 스캔하는 것만으로 증명서 내용을 이미지로 볼 수 있고, 현장에서 진위여부도 확인이 가능하다. 위변조 내역이 없다면 서버에 저장된 증명서 원본이미지도 출력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는 금융거래확인서, 부채잔액증명서, 대출상환증명서 외 7종 증명서에 우선 적용할 예정이다.
 
은행과의 연계영업(대출상담, 조회, 신청)도 강화할 계획이다. KB착한대출 개인신용대출과 KB 원스탑론(One Stop Loan) 담보대출 등 KB국민은행과의 연계상품도 그룹사라는 강점을 활용해 고객 접점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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