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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시장, 내년 치열한 경쟁 예고
팰리세이드, 판도변화 이끌어…수입브랜드들도 출시 나서
2018-12-26 16:54:28 2018-12-28 06:30:01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내년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SUV 시장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대자동차의 '팰리세이드'가 SUV 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수입브랜드들도 국내 SUV 시장성을 높게 평가하면서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팰리세이드가 대형 SUV 시장의 판도 변화를 이끌고 있다. 지난 11일 공식 출시된 팰리세이드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0일까지 2주 동안 사전계약 규모가 2만506대에 달했으며, 20일에는 총 계약 대수 2만5000대를 돌파했다. 현대차는 폭발적인 반응에 생산량을 현재 월 4000대에서 6000대 수준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팰리세이드의 인기 요인으로는 우선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이 우수한다는 점이 꼽힌다. 팰리세이드의 가격대는 디젤 2.2 모델이 3622만~4177만원, 가솔린 3.8 모델 3475만~4030만원이다. 올해 국내 대형 SUV 1위인 쌍용자동차 'G4 렉스턴'의 가격대(3488만~4605만원)보다 다소 낮다.
 
업계에서는 팰리세이드가 현대차의 '싼타페', 기아자동차의 '쏘렌토' 등이 주도하고 있는 중형 SUV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팰리세이드와 싼타페 간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자녀가 있는 고객들이 3열 공간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팰리세이드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현대차 입장에서는 오히려 팰리세이드의 간섭 효과를 걱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혼다는 지난 13일 '뉴 파일럿'을 국내에 선보였다. 뉴 파일럿에는 후측방 경보 시스템(BSI)과 크로스 트래픽 모니터(CTM) 등이 추가된 혼다 센싱이 적용됐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팰리세이드로 인해 대형 SUV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뉴 파일럿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뉴 파일럿과 팰리세이드가 각자 장점이 있는 만큼 좋은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지엠도 내년 상반기 안으로 '트래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지엠은 지난 7월 선보인 중형 SUV '이쿼녹스'의 가격을 경쟁 모델 대비 높게 책정하면서 11월까지 누적 판매는 1292대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한국지엠이 이를 감안해 팰리세이드와 비슷한 가격대로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SUV 시장이 확대되면서 수입브랜드 진출도 보다 가시화되고 있다. BMW는 이르면 내년 1월, 늦어도 2월에 준중형 SUV 'X5'를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 3분기쯤 대형 SUV 'X7'을 국내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BMW 관계자는 "국내에는 '뉴 X5 xDrive30d xLine', '뉴 X5 xDrive30d M 스포츠 패키지', '뉴 X5 M50d' 등이 출시된다"면서 "기본 라인업에 스페셜 모델인 '뉴 X5 xDrive30d M 스포츠 패키지 퍼스트 에디션', '뉴 X5 M50d 퍼스트 에디션'이 각각 300대, 50대 한정으로 나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BMW는 올해 차량화재 사고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면서 "내년 X5, X7 등 SUV를 통해 판매량을 일정 수준 방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BMW X5 모습. 사진/BMW코리아
 
닛산과 닛산의 럭셔리 브랜드 인피니티도 국내 시장에 SUV 모델을 내세우고 있다. 인피니티는 지난 6일 준중형 SUV 'QX30'를 공개했고, 닛산은 다음달 3일 '더 뉴 닛산 엑스트레일'을 출시한다. 푸조·시트로엥그룹(PSA)의 프리미엄 브랜드 DS도 다음달부터 SUV를 중심으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선다. DS는 다음달 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브랜드 단독 전시장을 오픈하면서 'DS 7 크로스백'을 선보인다. 
 
DS 관계자는 "최근 몇년 간 한국 SUV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프리미엄 SUV 시장도 확대되고 있는 점이 고려됐다"고 말했다. PSA그룹 관계자도 "올해 11월까지 푸조 판매량은 4000대를 넘었고 시트로엥도 1000대를 넘겼다"면서 "내년에는 푸조, 시트로엥, DS 합쳐 8000대 판매가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쌍용차는 내달 3일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 롱보디' 미디어 발표회를 개최한다. 올해 1월 출시된 렉스턴 스포츠는 지난 20일 기준 내수 판매 4만대를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쌍용차 관계자는 "고객들의 선호도가 점차 대형화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렉스턴 스포츠 롱보디가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DS 7 크로스백 모습. 사진/DS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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