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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한국 상륙 진코솔라 "내년 400MW 태양광 설치 목표"
"투자수익률 높다"…가격 강조하며 공격적 마케팅
2018-12-14 17:12:44 2018-12-17 09:46:16
[뉴스토마토 조승희 기자] "한국의 태양광 시장은 누구에게도 쉬운 곳은 아닙니다. 로컬 강자 뿐만 아니라 중저가의 좋은 브랜드도 많고, 한국 만의 철학이 있기 때문이죠. 그만큼 어려운 한국 시장을 잡으면 유럽 등 더 큰 시장에 긍정적인 인상을 주고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제이스 김 중국 진코솔라(JINKO SOLAR) 세일즈 매니저는 회사가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한 국내 첫 세미나에서 한국 시장 진출을 알리며 이렇게 말했다. 진코솔라는 태양광 모듈 생산량 기준 세계 1위 기업이다. 셀 생산량 1위는 국내의 한화큐셀로 세계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진코솔라의 모듈 출하량은 11기가와트(GW)로 한화큐셀(6GW)의 두 배에 달했다. 중국의 캐나디안솔라가 두 회사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형국이다. 
 
중국의 지난해 태양광 설치량은 167GW로 세계에서 가장 크다. 진코솔라는 설치량이 1.18GW에 불과한 한국에 최근 지사를 설립해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했다. 재작년에 한국 시장에 들어왔으나 그동안 움직임이 거의 없다가 최근 영업활동에 기지개를 켰다. 한국 영업을 담당할 경력사원 모집에 나선데 이어 강남역과 서울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대형 광고판을 설치했다. 올해 1.8~2GW로 예상되는 한국 시장은 규모는 매우 작지만,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른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태양광기업 진코솔라가 14일 서울 코엑스에서 국내 첫 세미나를 열었다. 사진/조승희 기자
 
김 매니저는 "진코솔라는 내년에 한국에서 400MW, 전 세계적으로는 15GW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서 중국 제품의 선호도가 높지 않은 것을 알고 있지만 회사의 글로벌 명제는 어느 곳에서든 20%를 점유하는 것"이라며 "한국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이를 발판으로 세계 시장 공략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목표량으로 정한 400MW는 현재 진코솔라의 국내 설치량(50MW)의 8배에 달하는 공격적인 수치다. 진코솔라의 올해 전 세계 설치량은 12GW로 예상된다.  
 
진코솔라는 이날 신제품 '치타(Cheetah)' 모듈을 공개했다. 기존 셀 대비 2㎜씩 커진 158X158㎜ 크기의 19.88% 고효율 태양전지를 적용해 400W 이상의 출력을 낼 수 있다. 회사 측은 발전소 면적과 거치대 길이, 인건비 등을 줄일 수 있고 투자수익률이 9.35%로 일반 퍼크(PERC) 단결정 셀(8.95%) 대비 높다고 강조했다. 
 
태양광 모듈은 한 번 설치하면 최소 25년 이상 사용하기 때문에 유지·보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속적인 품질 관리에 대해 진코솔라 측은 "한국지사와 대리점을 통해 신속하게 대응하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한국 대기업들이 실질적으로 중국 모듈을 선택하고 있고, 그런 레퍼런스를 쌓아 세계 시장에 어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SK건설·현대건설·포스코·두산중공업·도화엔지니어링 관계자를 비롯해 100여명의 태양광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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