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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늘려라" 정치권 유튜브 경쟁
민주당 '씀' 구독자 수 한달새 1만7000명…한국 '오른소리' 바짝 추격
2018-12-10 16:53:16 2018-12-10 16:53:24
[뉴스토마토 차현정 기자] # “렛츠 대변인 타임!” 요즘 유행한다는 ‘토끼모자’를 쓴 세 사람이 화면에 등장해 소리친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이재정·홍익표 대변인이다. 국회 정론관에서 딱딱한 공식 논평만 읊던 대변인들이 보여주는 낯설면서도 유쾌한 모습이다. ‘이 셋 중에 내가 제일 대변인 역할을 잘한다’, ‘큰 사건이 터졌다고 하면 한숨부터 나온다’는 질문에 시종일관 웃으며 ‘네’(O)와 ‘아니다’(X) 답을 단다. 답변에도 거침이 없다. 지난 7일 민주당의 신규 유튜브 채널 ‘씀’에서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당직자들이 11일 당사에서 열린 국민과의 소통 강화를 위한 신규 유튜브 채널 '씀' 오픈 행사에서 축하 케이크의 촛불을 끄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치권에 유튜브 소통 바람이 일고 있다. 유튜브가 주류 소통 플랫폼으로 부상하면서 여야 모두 이를 활용한 국민·당원들과의 접점 마련에 앞장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민주당은 지난달 11일 여의도 당사 지하에 유튜브 전용 스튜디오를 열었다. 그리고 한 달 만인 10일 현재 씀의 구독자수는 1만6991명으로 누적조회수는 13만4287회에 달한다. 얼마 전 이해찬 대표 취임 100일 올라온 영상의 조회 수는 4000건이 넘었다. 당정의 카드수수료 인하 정책이 발표된 지난달 26일 영상 조회 수도 2000건에 육박했다. 당은 조만간 스튜디오에서 송년기획 민선7기 지자체장 릴레이 인터뷰를 이어갈 예정이다. 
 
‘민주당에는 뭔가 특별한 게 있다’는 의미의 썸싱 스페셜 민주(SSM), 씀은 우리 말로는 쓰임새 있는 정당, 더 쓸모 있는 정보, 쓰이다 등으로 해석하면 된다. ‘컨펌은 하면 할수록 구려진다’는 컨셉을 썼다. 확인은 당원과 국민에게만 받겠다고 했다. 당 홍보소통국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연내 3만, 내년 10만 구독자 목표 달성을 목표로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 
 
권칠승 홍보소통위원장은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씀을 통해 깊이 있는 내용을 쉽고 재밌게 전달하는 것이 목표다. 구독자수가 늘고 있는 만큼 고민도 커지고 있다”며 “더 깊은 고민으로 당과 당원, 국민들이 속 시원히 소통할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할 테니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의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는 이보다 훨씬 앞선 2012년2월 문을 열었다. 한 달 전 오른소리 시즌2를 통해 ‘문재앙119’, ‘렬루뉴스’ 등의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보수우파의 목소리, 거짓에 대응하는 옳은 소리’가 부제다. 다만 구독자수 확보에 있어서는 정체기다. 3만2519명(누적조회수 1158만8663회)으로 한 달 만에 1만7000명에 육박하는 구독자수를 확보한 민주당 추격이 만만치 않다. 최근 ‘지식충전소-아는 것이 힘이다’ 코너에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i의 시대, I-폴리틱스 for 21세기 대한민국’을 주제로 풀어낸 영상은 1주일 조회수가 933건에 그쳤고 임이자 의원의 ‘탄력적 근로시간제! 정확히 알고 갑시다’의 조회수는 532건에 불과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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