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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결산-2018 ②시총순위 변동)바이오가 흔들고 차세대 산업이 올리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 나란히 1·2위…시총 규모는 줄어
2018-12-11 06:00:00 2018-12-11 08:22:25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바이오 기업들의 약진이 눈에 띄게 두드러졌다. 유가증권 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셀트리온이 시가총액 3위까지 올라갔고 삼성바오로직스도 상위권으로 랭크된 반면 현대차와 NAVER 등은 뒤로 밀려나면서 상위권의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는 지난해(12월28일 종가기준)에 이어 올해도 시가총액 1·2위를 유지했다. 다만 시가총액 규모로 보면 두 기업의 덩치는 크게 쪼그라들었다.
 
 
삼성전자는 작년(328조9429억원)과 비교해 70조원이 줄어들면서 258조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도 55조원 규모에서 47조원으로 감소했다. 중국 정부의 반도체 독과점에 대한 규제 움직임과 메모리 업황에 대한 불안감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태다.
 
3위서부터는 크고 작은 순위 변화가 있다. 그 가운데 바람을 불러일으킨 중심에는 셀트리온(068270)이 있다. 작년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1위를 차지했던 셀트리온은 유가증권 시장으로 이전과 함께 올해 상위권(3위)에 랭크됐다. 셀트리온의 리툭산(혈액암치료제)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가 유럽시장 점유율을 확대했고 허셉틴(유방암치료제) 바이오시밀러 ‘허쥬마’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가능성 등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
 
셀트리온과 시총 순위 경쟁을 하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그럼에도 지난해(11위)와 비교하면 3계단 올라간 8위에 자리했다. 거래가 정지되기 전인 지난 4월에는 셀트리온은 제치고 시가총액 3위까지 올라섰지만 이후 분식회계 악재로 주가는 주춤했다. 
 
지난해 시가총액 상위권 기업들 가운데서는 현대차(005380)(4위→6위)와 POSCO(005490)(5위→9위), NAVER(035420)(6위→12위), KB금융(105560)(8위→15위), 현대모비스(012330)(9→17위), 삼성생명(032830)(10위→18위) 등은 뒤로 밀렸다.
 
현대차는 지난달 22일 9만2500원, 최저점을 찍고 상승하고 있지만 여전히 10만~11만원을 오르 내리고 있다. 현대모비스도 덩달아 몸값이 낮아졌다. 앞서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푸어스(S&P)가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의 신용등급(A-)을 ‘BBB+’로 낮췄고 무디스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신용등급 전망을 조정했다.
 
NAVER도 시총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면서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라인(LINE)의 부진한 성정이 NAVER 전체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고 내년 영업이익 성장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SK텔레콤(017670)은 15위에서 7위로 순위가 껑충 뛰었다. 5G(5세대 이동통신)가 전 세계 이슈로 부각되면서 국내 통신업종 대표 주자인 SK텔레콤의 기업가치가 크게 증가했다. 내년에도 보안과 미디어, 커머스 등을 전략 사업으로 육성해 기업가치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051910)은 7위에서 5위로, 한국전력(015760)은 12위에서 10위로 각각 두 계단씩 상승했다. 우선 LG화학은 전지부문의 급격한 성장세가 돋보이면서 가치가 올랐다. LG화학의 중대형전지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42조원에서 올해 2분기 말 기준 60조원으로 급격히 성장했다. 앞으로 전지부문 매출액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렸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바이오 기업이 대거 장악했다. 셀트리온이 나간 자리를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가 차지했고 뒤를 이어 신라젠(215600)이 3위에서 고스란히 2위로 올라섰다. CJ E&M은 사명을 CJ ENM(035760)으로 변경했고 현재 3위에 안착해 있다.
 
이외에 포스코켐텍(003670)이 11위에서 4위로, 메디톡스(086900) 8위→5위, 에이치엘비(028300) 22위→6위, 바이로메드(084990) 9위→7위 등으로 올라왔다.
 
포스코켐텍의 가치가 상승한 데는 2차전지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포스코켐텍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음극재를 생산하는 하고 있어, 향후 전기차 시장 확대로 인한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특히 포스코ESM과의 합병으로 명실상부한 2차전지 소재업체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향후 주가 상승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바이오기업 중에는 에이치엘비(028300)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이 회사가 가지고 있는 표적항암제 ‘아파티닙’에 대한 기대감 덕분이다. 아파티닙은 임상 3상을 글로벌 12개국 95개 병원에서 진행하고 있다. ‘아파티닙’이 한국에서 나올 첫 번째 블록버스트(매출 1조원)급 의약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국내 1위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253450)도 16위에서 8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드라마 수요처가 과거 지상파 위주에서 케이블 종편, OTT(오버더톱·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확대되면서 수혜를 누리고 있어서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좋아하면 울리는’ 등을 제작하고 있고 중국과 공동 제작 드라마를 추진하고 있어 해외에서의 영향력도 확대하고 있다.
 
코스닥 게임기업 가운데 6위까지 올라왔던 펄어비스는 현재 10위까지 밀려난 상태다. 펄어비스(263750)는 자체 엔진을 기반으로 개발한 '검은사막'을 PC와 모바일 게임 시장에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다만 3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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