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이 연내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할 전망이다. 기업공개(IPO) 일정에 차질이 없을 경우 다음달 말 국내 LCC 가운데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에 이어 네 번째로 코스피에 상장한다.
에어부산은 22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예비심사 승인 통지를 받고 곧바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23일 밝혔다. 공모 희망가는 3600~4000원이며, 상장을 통해 최대 208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다음달 13~14일 이틀 동안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18~19일 청약을 받는다. 공동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다.
에어부산이 도입하는 에어버스의 321neoLR 조감도. 사진/에어부산
에어부산은 사명에서 드러나듯 부산이 기반이다. 2007년 설립돼 2008년 첫 취항, 올해 취항 10주년을 맞았다. 김해공항에서 에어부산을 통해 국내선을 이용하는 고객 비중은 41.6%이며, 김해공항과 대구공항 전체 이용객 점유율은 32.9%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4964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5617억원)의 88% 수준이다. 2015년부터 3개년 매출액의 연평균 성장률은 21.9%로 나타났다.
에어부산은 내년부터 IFRS 16(새 리스기준서)이 적용되면 항공기 리스료를 자산부채로 인식해야 해 부채비율이 대폭 올라가는 점 등을 고려해 상장에 속도를 냈다. 다만, 상장을 통해 목표한 자금을 조달하기까지는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침체되면서 다른 LCC의 주가도 많이 하락한 상태다. 제주항공은 지난 5월 5만2000원 고점을 기록한 이후 현재(23일 종가) 3만8150원까지 떨어졌다. 진에어도 지난 4월 3만4300원을 찍었지만 이날 2만900원에 마감했다. 지난 8월 코스피에 상장한 티웨이항공도 상장 첫날 1만2250원을 최고점을 찍은 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다 이날 8450원에 장을 마쳤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아시아나IDT도 이날 상장, 시초가(1만4300원)에서 12.9% 하락한 1만2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당초 공모가가 희망가(1만9300~2만4100원)를 밑도는 1만5000원으로 결정되면서 '흥행 참패'라는 평가를 받았다. 아시아나항공은 두 계열사의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차입금 일부를 상환할 계획으로,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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