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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양극화, 대형사도 못 피해
한화건설·한신공영, 지방 분양서 청약 미달
2018-11-20 15:17:16 2018-11-20 16:00:40
[뉴스토마토 손희연 기자] 서울과 수도권에서 분양된 단지들에 청약 쏠림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방은 청약 미달 단지들이 속출되고 있다. 특히 대형건설사들도 지방에선 미분양이 발생하며 양극화를 피하지 못한 것이 눈에 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과 수도권 주요 지역에 분양된 단지들은 높은 청약 경쟁률을 나타내면서 청약 열풍이 불었다. 지난달 분양에 들어가 이달 6일 1순위 청약 접수 마감을 한 서초 '래미안 리더스원'은 평균 42대1, 최고 422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이 단지는 중도금 집단 대출이 되지 않아 자금조달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 그럼에도 이달 예고된 청약 제도 개편을 앞두고 공급되는 서울 강남지역 마지막 분양 단지라는 점에서 자금 여력이 있는 유주택자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분양된 검단신도시 호반베르디움 모델하우스 내부모습. 사진/호반산업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에 따르면 올해 청약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에서 3개 단지가 평균 청약경쟁률 100대 1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고경쟁률은 184.61대1을 기록한 동탄역 유림노르웨이숲(312가구)이며, 이어 경기도 화성시 '동탄역 예미지3차'(106.81대1, 498가구), 경기도 하남시 '미사역 파라곤'(104.91대1, 925가구) 순이다. 인천 검단신도시와 하남 지역에 공급된 분양단지들도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지난 8일 청약 결과를 발표한 GS건설의 탑석센트럴자이 아파트도 의정부시 역대 최고 경쟁률인 144.63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지방은 부진하다. 다수의 분양 단지에서 1순위 청약 미달이 속출되고 있다. 대형사도 예외는 아니다. 한화건설이 경상남도 거제시 장평동에 분양한 '거제 장평 꿈에그린'은 1순위 청약에 잔여물량이 197가구나 생겼다. 이어 '부산 오션시티 푸르지오'도 청약이 미달됐다. 이 단지는 1순위 청약으로 공급된 830가구 중 351가구가 특별공급 물량이었지만 청약 접수는 16건에 그쳤다. 또 비규제지역인 부산시 사하구에 공급된 한신공영의 '괴정 한신더휴'도 전용면적 39㎡B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그나마 2순위에서 3.32대 1 경쟁률로 잔여물량이 소진됐다. 
 
이같은 청약 양극화 현상은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주택시장 매매보다는 청약으로 선회하면서 로또 청약 단지나 똘똘한 집 한채로 여겨지는 인기단지로 쏠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권일 부동산 인포 팀장은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규제의 영향을 크게 받는 주택 매매보다는, 청약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는데 청약 수요자들은 분양권전매제한이 상대적으로 낮고, 무엇보다도 로또 청약 단지와 똘똘한 집 한 채를 선호한다는 기대심리가 맞물리면서 인기 분양 단지들로 대거 몰리고 있다"며 "그에 반해 지방 주택 시장은 침체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고, 이 가운데 수요자의 선호도가 다소 떨어지는 단지들은 청약 미달이 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희연 기자 gh704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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