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 기자] 하림 계열의 해운사인 팬오션이 19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선박연료인 벙커C유 가격이 올라 연료비 부담이 커졌지만, 안정적인 운임과 그룹과의 시너지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3분기보다 영업이익이 10% 이상 올랐다.
팬오션은 13일 3분기 매출액 7715억원, 영업이익 575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2.2%, 10.2% 올랐고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13.7%, 영업이익은 14.8% 상승했다. 3분기 누적으로는 매출 2조158억원을 달성해 지난해 연간 매출(2조3362억원)에 바짝 다가섰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516억원으로 지난 2016년의 연간 영업이익을(1679억원) 넘어섰다. 다만 국제유가 상승과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으로 3분기 영업이익률은 지난해(8.3%)보다 낮은 7.5%에 그쳤다.
해운업계에 전반적인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석탄이나 철광석, 곡물 같은 원자재를 주로 실어나르는 벌크선 업체들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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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호조의 원인은 안정적인 운임에 있다. 벌크선의 업황을 보여주는 BDI는 최근 지속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3분기(7~9월) 평균 BDI는 1607포인트로, 지난해 3분기(1138)보다 약 41% 높아졌다. BDI는 전 세계 주요 항로의 선박 유형별 화물 운임과 용선료 등을 종합해 산출하는 지수로, 상승하면 원자재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팬오션 실적을 가늠하는 유일한 지표는 아니지만 벌크선 1위 업체 입장에선 매우 중요하다.
곡물 유통 등 새로운 사업으로 확장한 것도 영업이익 증대에 일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2015년 하림그룹에 편입된 이후 곡물사업을 확대하는 등 그룹과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장기화물운송계약(CVC) 물량을 점진적으로 늘리면서 변동성을 낮춰가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CVC는 26척으로, 향후 3년간 13척을 추가해 안정적인 수익 규모를 이룬다는 방침이다.
팬오션 관계자는 "황산화물 배출 제한을 필두로 한 환경규제 강화, 유가 변동성 확대 및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해 성장 기조를 유지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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