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희연 기자] 중견 건설사들이 지역주택조합 사업으로 새 먹거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점이 높은 공공택지 사업 등의 물량 부족과 서울과 수도권 지역 등 도시 정비사업장은 대형건설사의 먹거리가 되는 경우가 많아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다.
26일 국토교통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국 지역주택조합 설립 규모는 2010년 4건 1364가구에서 지난해 36건 2만 7978가구로 크게 늘어났다. 7년 새 9배 증가한 셈이다. 총가구 수는 20배 이상 증가했다. 지역주택조합은 주민이 직접 조합을 설립해 토지를 매입하고 시공사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시행사의 이윤 등 각종 부대비용이 들어가지 않아 일반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저렴하다.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전매가 쉽다는 장점도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도 크다.
건설사들은 초기 토지 매입 자금이 들지 않고 안정성을 확보한 지역주택조합을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보고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대형사들만의 텃밭으로 불려왔던 서울·수도권 주택 시장에서도 중견건설사들이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수주하며 먹거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자양12구역 지역주택조합 사업 조감도. 사진/호반건설
올 상반기 호반건설은 서울에서 지역주택조합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호반건설이 수주한 서울 광진구 '자양12구역 지역주택조합 사업(자양12특별계획구역 지역주택조합 사업)'은 자양동 3-7일원 대지 1만936㎡에 아파트 305가구를 비롯해 오피스텔, 판매시설 등을 신축하는 것이다. 모든 가구가 전용면적 84㎡ 이하의 중소형 상품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공사 규모는 690억원이다.
동양건설산업도 서울권 지역주택조합 사업에 적극적이다. 동양건설산업은 서울 성북구 돈암동 길음역 지역주택조합 사업과 서울 광진구 구의동 구의사거리 지역주택조합 사업 수주를 통해 일반분양에 나선다. 이뿐만 아니라 경기 화성시 봉담읍 동화리 봉담 지역주택조합 1·2단지, 경기 용인시 기흥구 언남동 지역주택조합 등 수도권에서도 적극적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서희건설도 지역주택조합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서희건설은 지역주택조합 사업 신뢰와 안정화를 목적으로 지역주택조합 정보 플랫폼인 ‘서희GO집’을 오픈하기도 했다. 서희건설은 '서희GO집(서희스타힐스 지역주택조합 정보플랫폼)'을 통해 조합원 모집률·토지확보율을 모두 공개하며, 사업의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 서희건설은 올 경기권에서 4개의 지역주택조합 사업지를 확보했다. 화성시청역 서희스타힐스(2983세대), 인천 부평 십정지구 서희스타힐스(571세대), 인천 도원역 서희스타힐스(1232세대), 포천 송우 서희스타힐스(829세대)다.
이 밖에도 반도건설도 올 상반기 ‘울산 우정지역주택조합 주상복합신축사업’의 본계약을 체결해 일반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우정지역주택조합사업은 울산 중구 우정동 286-1번지 일대에 지하 7층~지상 49층(최고 171m), 3개동, 총 495세대(아파트 455세대, 오피스텔 40실)의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를 짓는 프로젝트다. 총 도급금액은 1445억원이다. 쌍용건설은 올 상반기 ‘김해 쌍용예가 더클래스’의를 일반분양, 광주광역시 ‘광산 쌍용예가 플래티넘’ 일반분양에 나선다.
다만 지역주택조합의 사업은 토지 사용권 확보에 차질을 빚으며 사업 속도가 늦어지면 금융비용 등 재무적으로 리스크가 생긴다. 시공사의 부도나 파산의 위험성이 있어 시공사들은 꺼려왔다. 특히 조합이나 조합원 간 갈등으로 건설사들은 종종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각종 민원과 불만이 조합이 아닌 건설사로 쏠리는 사례가 적지 않게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리스크를 방지하고자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추진하는 건설사들은 안정성이 있는 사업에만 발을 들이고 있다. 중견건설사 한 관계자는 “지역주택조합 사업에 들어가기 전 안정적인 사업을 이뤄낼 수 있는 기준에 부합하는지를 꼼꼼하게 보는 편”이라며 “입지나 참여조건 등이 사업성이 양호한 사업지는 건설사 입장에서 사업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 업계의 관계자는 "주택 시장에서 먹거리 확보가 점점 어려워지는데 도시정비사업은 대형건설사 위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은 편이고, 공공택지 사업도 물량이 적어지고 있어서 중견건설사들이 대체적으로 지역주택조합 사업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손희연 기자 gh704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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