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BHC 가맹점주들이 4일 서울 잠실 BHC 본사 앞에서 가맹본사의 부당한 이익 편취를 막기 위한 '공동구매 공개입찰 프로젝트 선포식'을 열었다.
송영남 전국 BHC가맹점협의회 홍보실장은 가맹점주들의 이번 공동구매 방침에 대해 "본사가 제시하는 정상 절차를 준수해 진행할 예정이지만 현재까지 답변이 없어 품질성분이 동일하거나 그 이상이라는 증명과정을 거쳐 본부 외에 물품을 공급받게 돼 있는 가맹사업법에 따를 것"이라며 "건전한 유통구조를 정립하기 위해 가맹점주부터 상생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점주들이 공동구매에 나서기로 한 것은 본사의 과도한 이익 편취에 대항하기 위해서다. 진정호 협의회 회장은 "점주 마진이 크게 줄어도 유한회사여서 영문을 몰랐다"며 "최근에 본사 영업이익률이 27%에 달해 경쟁업체 대비 최대 4배 이상 높다는 사실을 알게 된 만큼 점주로부터 과도한 이익을 가져갔다는 문제제기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점주들은 "본사가 총 204억원의 광고비를 점주로부터 가져갔지만 실제 집행금액은 17억원에 불과했고, 해바라기 오일도 본사 매입가의 두 배로 가맹점에 납품해왔다"고 강조했다. BHC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7%로, 나머지 치킨업계 '빅4'인 교촌치킨 6%, BBQ·굽네치킨 각각 9%보다 높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400여명의 점주가 참석했다.
점주들은 BHC 가맹본부를 사들인 외국계 사모펀드(PEF) 로하틴그룹이 가맹점주로부터 폭리를 취하는 등 불공정행위를 일삼는 방식으로 재매각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다시 PEF 매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가맹점주와의 상생 의지가 없는 경영행태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사법부를 비롯한 정부에 도움을 호소한 셈이다. 지난달 29일 전국 BHC가맹점협의회는 본사 대표이사 외 5인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사기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전국 BHC가맹점협의회의 안병철 총무는 "사모펀드가 BHC를 인수한 직후 유한회사로 전환한 뒤 사회적 감시로부터 숨어 경영실적을 공개하지 않았고, 이후 주식회사로 전환해 재매각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가맹점주의 눈과 귀를 가렸고, 이후에도 지난해 매출액 2400억원을 기록한 회사가 800억원을 주주배당하는 등 자금을 빼내가고 있다"며 개별 계약관계에 있는 점주들이 본사의 부당한 경영행태에 대항할 수 없는 현실 앞에서 생존을 위한 단체 행동과 고발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점주들이 주장하는 대표적인 본사 갑질은 부당한 광고비 전가와 과도한 해바라기오일 공급 마진 편취다. 2015년부터 10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신선육 1마리당 광고비 400원을 가져갔고, 2017년 1월부터는 신선육 가격에 포함하는 방법으로 현재까지도 광고비 400원을 가맹점주에 전가하고 있다. 지난 5월 BHC 본사가 가맹점주에 점포환경개선 비용을 떠넘긴 사실로 공정위가 과징금을 부과하는 과정에서 본사가 광고비 상쇄를 위해 재료비를 인하해주기로 했지만 실제 재료비 인하는 없었다는 게 점주쪽 설명이다.
관련 소송을 담당하고 있는 박기현 변호사(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는 "가맹점주가 계약을 맺기 위해 확인하는 정보공개서에는 광고비를 점주에 부담시키지 않겠다고 돼 있는 반면 실제 가맹계약서에는 절반씩 부담하도록 돼 있다"며 "또한 본사가 마리당 공급가격을 200원 내리기로 했지만 실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본사는 소수 가맹점으로 구성된 마케팅위원회에 숨어 불공정행위를 합리화하고 있다는 게 협의회 측 설명이다. 본사는 위원회를 거쳐 광고비를 책정했다는 입장이지만 협의회는 위원회가 본사와 가맹점주 간 거래조건을 결정할 권한이 없다고 말한다. 점주들은 "본사가 지정한 30여 가맹점주로 구성된 위원회가 전체 가맹점 대표자가 될 수 없다"며 "전체 가맹점 1400곳 가운데 1100곳이 참여하는 협의회와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바라기오일 역시 본사 마진율이 과도하다고 보고 있다. 본사는 다른 업체 오일과 차별화된 고올레산으로 생산성이 뛰어나다는 이유를 들고 있지만 공급업체 관계자와 경쟁업체 관계자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단위가격 3만원 미만에 공급받은 기름을 6만7000원으로 두 배 이상 비싸게 점주에게 공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병철 총무는 "항산화작용을 하는 특별한 제조방식을 거쳤다는 등의 이유를 제시하고 있는데 업계에서는 일반적인 품질이라고 보고 있다"며 "본사 주장을 받아들인다 해도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폭리를 취하는 명분이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점주 집단행동이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린다고 주장하는 본사 주장 역시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점주들은 "가치 하락에 따른 매출 감소는 가맹점주가 가장 우려하는 문제"라며 "그럼에도 생업을 포기하고 거리로 나올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본사가 점주와의 상생은커녕 대화마저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원만한 해결을 원하며 지속적으로 답변을 요구했지만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결정난 사항이라며 숨는 본사에 답변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4일 서울 잠실 BHC 본사 앞에서 열린 가맹본사 규탄 집회에서 점주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강명연 기자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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