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배터리 휘청…2년 뒤 노리는 국내 업체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2020년 얼마 안남아…준비 잘 할 것"
2018-09-03 15:06:41 2018-09-03 15:06:41
[뉴스토마토 조승희 기자] 중국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보조금 폐지 시한이 '바짝' 다가오면서 국내 관련 업체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자국산업 보호를 위해 로컬 업체에게만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고, 한국을 포함한 국외 기업은 제외했다. 그동안 중국 시장에 진입할 수 없었던 국내 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보조금이 아예 사라지는 2020년이 되면 '겨뤄볼 만 하다'고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3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 보조금 지급에서 제외된 중국 전기차배터리 업체 일부가 생산을 중단하거나 파산하는 일이 발생했다. 중국정부가 2020년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폐지를 목표로 최근 지급 조건을 단계적으로 강화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 3위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옵티멈나노는 자금 부족을 이유로 지난달 생산라인 가동을 연말까지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 업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보조금 등 정부 지원에 의존하던 다수 업체들이 2020년을 전후해 90%가 위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전기차배터리 기업에 대한 중국의 견제가 1년8개월째 지속되자, 국내 배터리 업계는 아예 보조금 정책이 끝나는 시점에 맞춰 사업재개를 노리고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어차피 2020년이면 (보조금 지급이) 풀리게 돼있는거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이고, 그것에 맞춰 준비를 잘 해서 대응해야 한다"며 "앞으로 상황을 잘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중국 창저우에 7.5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셀 공장을 착공했고, 2020년 본격적인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적용된 벤츠 차량이 형식승인을 통과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보조금 지급 명단에는 또 들지 못했다.
 
국내 배터리업계 선두주자인 LG화학도 지난 7월 중국 난징에 32GWh 규모의 배터리 제2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LG화학은 수주가 잇따르면서 오는 2020년 목표 생산능력을 기존 70Gwh에서 90Gwh로 확대했다. 중국 시안에 공장을 가동중인 삼성SDI는 지난 분기 중대형전지 부문이 흑자 전환하며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보조금 폐지를 번복하거나 다른 규제를 만들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중국 내 경쟁력이 떨어지는 업체들은 조정이 되는 상황이고 앞으로 시장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충북 오창 테크노파크 내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라인에서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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