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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주, 겹악재에 우수수…증권업지수 3달새 20% 하락
거래대금 급락에 실적 악화…'유령주식' 사고까지 겹쳐
2018-08-12 10:00:00 2018-08-12 10:05:47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증시 반등에 힘입어 호조를 보였던 증권주가 최근 들어서는 실적 우려 속에 내리막을 걷고 있다. 여기에 은산분리 완화 우려감에다 유진투자증권 유령주식 매도 사고 등 악재가 겹쳤다.
 
지난 10일 코스피 증권업종 지수는 1.27% 하락한 1761.02를 기록했다. 이 지수에 속한 19개 종목 중 13개 종목이 하락했다. 유안타증권(003470)유진투자증권(001200)이 나란히 5.55%, 4.47%씩 하락하며 낙폭이 가장 컸고 NH투자증권(005940)(-2.40%)과 KTB투자증권(030210)(-2.33%), 메리츠종금증권(008560)(-1.91%) 등도 줄줄이 약세를 보였다. 
 
증권업지수는 실적 우려로 최근 3달새 20%가량 하락했다. 사진/뉴시스
 
최근 3개월새 코스피 증권업종 지수는 20%가량 하락했다. 이 기간 KTB투자증권(-29%), NH투자증권(-26%), 유안타증권(-25%), 유진투자증권(-23%) 등은 모두 20% 넘게 하락했다. 이는 미·중 무역갈등과 미국발 금리인상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로 거래대금이 급격하게 준 영향이 크다. 지난 6월 12조원대였던 일평균 거래대금은 개인 투자자들의 매매 감소로 7월 9조원대로 내려왔다. 신용융자도 12조원대에서 10조원대로 줄었다. 3분기 브로커리지 관련 이익 등으로 실적 기대치 하향은 불가피하다.
 
은산분리로 인해 카카오뱅크에 대한 한국금융지주의 지분율(50%)과, 케이뱅크에 대한 NH투자증권의 지분율(10%)이 하락할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어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다. 여기에 지난 5월 유진투자증권에서도 해외주식 거래 과정에서 주식병합 사실을 제때 반영하지 않아 실재하지 않는 주식이 거래된 사고가 발생했다. 금융당국이 현장검사를 실시 중에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삼성증권·메리츠종금증권·키움증권 등 5개 증권주의 3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는 4161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분기 추정치보다 23%가량 낮은 수치다. KB증권은 이달 초 미래에셋대우의 목표주가를 1만2000원에서 1만원으로, 한국금융지주는 11만원에서 9만3000원으로, NH투자증권은 1만9000원에서 1만6000원, 삼성증권은 4만5000원에서 3만7000원으로, 메리츠종금증권은 4700원에서 4500원으로 하향됐다.
 
이남석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을 유인할만한 모멘텀이 제한적인 상황임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다만,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 거래대금의 회복 여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구조적인 실적 부진 요인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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