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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금융지주, 2분기 실적 전망 희비교차…DGB 웃고 JB 울고
DGB·BNK·JB금융, 2분기 순익 3651억원…CEO리스크해소·NIM개선 기인
2018-07-02 15:23:30 2018-07-02 15:27:42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지방금융지주사들이 올해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최고경영자(CEO) 리스크를 털어내며 조직 개편을 단행한데다 예대마진(예금과 대출금리 차이) 확대와 순이자마진(NIM) 등이 개선된 데 따른 결과다. 다만 지주사별로는 DGB금융의 순이익 증가세가 뚜렷한 가운데 JB금융지주(175330)의 순익은 소폭 감소하며 희비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사진/뉴스토마토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DGB금융·BNK금융·JB금융 등 3대 지방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365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2분기의 3482억원보다 4.85%(169억원) 증가한 규모다.
 
이 같은 실적 개선에는 은행의 자체 리스크 관리 강화 및 포트폴리오 개선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당기순이익 증가세가 가장 뚜렷한 곳은 DGB금융지주(139130)다.
 
DGB금융은 올 2분기 1066억원의 순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 동기의 940억원보다 13.4%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1% 증가한 1433억원, 매출액은 9.5% 확대된 4970억원으로 분석됐다.
 
여기에는 지난 5월 말 김태오 신임 회장 취임으로 경영진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진 점이 주효했다. 그동안 DGB금융은 전임 회장을 비롯한 일부 경영진에서 비자금을 마련하고, 채용비리를 자행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김 회장 취임 후 대구은행 등 전 계열사 임원진이 일괄 사표를 내고,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하이투자증권 인수 작업을 재가동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추진돼 왔다.
지방금융지주 2분기 실적 컨센선스(단위, 억원). 표/에프앤가이드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DGB금융의 2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1022억으로 9분기 만에 1000억원을 상회 하는 실적을 예상한다”며 “순이자마진(NIM) 상승과 영업일수 증가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지속, 대손충당금전입 감소에 기인한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지난 11월 발표된 하이투자증권 인수가 확정된다면 투자은행(IB)와 자기자본 투자(PI) 강화로 복합점포 확대, 경남권 영업확장, 그룹과의 시너지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NK금융지주(138930) 또한 소폭의 개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2분기 BNK금융의 당기순이익은 1717억원으로 1년 전보다 3%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각각 2356억원, 8887억원으로 1년 새 5.8%, 5.5% 확대될 것으로 나타났다.
 
전배승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대출채권 매각이익(530억원) 소멸과 중국 에너지회사 ABCP관련 손실 인식(익스포져 200억원)으로 직전 분기대비 이익규모는 감소할 수 있지만 작년 같은 기간과 유사한 수준의 당기순익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신규 부실이 추가로 확대되지는 않고 있어 하반기 자산건전성은 완만한 개선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반면 JB금융은 유일하게 당기순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군산GM공장 폐쇄 등 지역 경기 악화가 실적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친 것이다. 올 2분기 JB금융의 순익 추정치는 작년 2분기보다 0.8% 감소한 868억원으로 예측됐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3.1% 오른 1175억원, 매출액은 8.1% 확대된 4676억원이다.
 
김인 연구원은 “2분기 JB금융의 지배주주순이익은 작년 보다 3.2% 줄어든 621억원을 예상한다”며 “이자이익 증가 전환에도 불구하고 직전분기 일회성이익에 따른 비이자이익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JB금융은 낮은 자본비율에 따른 증자 우려와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등과 같은 지역경제 불안 등으로 최근 주가도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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