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푼 크라우드 펀딩…투자 활성화 기대
"시리즈 B 투자도 가능…엔젤·VC 투자자 참여 늘 것"
2018-06-06 12:00:00 2018-06-06 12: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온라인 중개 플랫폼을 통해 다수에게 자금을 모으는 크라우드 펀딩의 발행 규모 및 발행인 범위가 확대되면서 업계는 그동안 발이 묶여 추진하지 못했던 펀딩들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5일 금융위원회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더 많은 기업이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발행인 범위를 창업·벤처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업체당 연간 발행 한도는 현행 7억원에서 15억~20억원 수준으로 늘릴 방침이다. 아울러 투자자가 충분히 검토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10일의 최소 청약기간도 마련하기로 했다. 투자판단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사항 변경 시 이를 투자자에게 통지하고, 투자자의 청약 의사를 재확인하는 절차를 의무화했다.
 
이번 발표에 크라우드 펀딩 업계는 그동안 벽을 넘지 못했던 '시리즈 B'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흔히 스타트업(Start-up) 기업이 가장 처음 받는 투자를 '시리즈 A'로 지칭하는 데 이후 시리즈 B로 넘어갈수록 추가적인 자본 투자가 요구된다.
 
앞서 업체당 연간 발행 한도가 7억원으로 한정되면서 A 시리즈 보다 규모가 큰 시리즈 B 투자는 어려웠다. 하지만 연간 발행한도를 현행 7억원에서 15억~20억원 수준으로 늘리게 되면서 펀딩 규모도 커질 전망이다.
 
고용기 오픈트레이드 대표는 “발행한도 금액인 7억원으로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은 시리즈 A에 불과했다면 20억원까지 늘릴 경우 시리즈 B 투자까지 확대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크라우드 펀딩의 역량을 강화하게 되는 것”이라며 "기존 크라우드 펀딩의 규제 문제를 이번 발표로 많이 해소가 됐다"고 평가했다.
 
신혜성 와디즈 대표 역시 “그동안 업계에서 요구했던 사항 중 가장 중요하게 다뤄졌던 것이 발행 한도 규모를 늘리는 것”이었다며 “20억원 수준으로 늘릴 경우 기관 및 전문 투자자들의 동참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주원 크라우디 대표는 “현재 크라우드 펀딩은 발행 한도 규정으로 일부 스타트업 기업에만 치중돼 있는 상황이었다”며 “20억원 수준까지 늘릴 경우 더 좋은 우량 기업들이 크라우드 펀딩으로 눈을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발행인 범위를 중소기업으로 확대한 것에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고용기 오픈트레이드 대표는 “우수한 중소기업들이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할 경우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참여 중소기업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더 많은 투자자의 참여 가능성도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크라우드 펀딩의 확대 개선 방안으로 투자자의 리스크도 커질 위험성도 상존한다. 최성근 오픈트레이드 본부장은 “모수가 많아질 경우 투자의 리스크는 따라올 수 밖에 없다”며 “다만 투자자 보호에 따른 위험고지 및 보완책들이 함께 제시돼 우려하는 만큼의 리스크 보단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더 많은 기업이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발행인 범위를 창업·벤처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확대한다. 업계는 그동안 발이 묶여 추진하지 못했던 펀딩들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은 크라우드펀딩 지원사업의 사전설명회에서 상담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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