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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오피스텔 재배 대마 1억원어치 판매' 일당 구속기소
'서울킹' 이름으로 거래 후 가상화폐 결제…대마 쿠키도 보관
2018-05-17 12:00:00 2018-05-17 12:48:15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오피스텔에서 전문 시설을 갖추고 대마를 재배한 후 전문 판매 사이트에서 '서울킹'이란 이름으로 대마를 판매한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박재억)는 마약류관리법 위반(대마) 혐의로 A씨 등 3명을 구속기소했다고 1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경기 고양시에 있는 주거용 오피스텔에서 클론 방식의 수경재배로 대마 약 300주를 재배한 혐의를 받고 있다. 클론 방식은 성숙한 식물의 줄기와 잎 일부를 떼어 물에 넣은 후 줄기에서 내려오는 뿌리를 생육하는 방식이다.
 
A씨 등은 대마 판매를 위해 트위터, 유튜브 등에 약 234회 광고하고, 대마 전문 판매사이트에서 '서울킹'으로 활동하면서 약 88회에 걸쳐 1억2000만원 상당의 약 813g을 판매했다. 이들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매수자와 스마트폰 채팅으로만 연락해 기록을 남기지 않았고, 가상화폐 등의 결제수단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들은 수확·건조한 대마 등을 수시로 흡연하거나 먹었고, 약 1㎏의 대마와 대마 쿠키를 보관하다 적발됐다. 이들이 보관하던 대마 쿠키는 한식 조리사 자격증을 보유한 A씨가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오피스텔에서 재배 중인 대마 약 300주와 수확해 보관 중인 대마, 대마 쿠키 등 약 1㎏을 압수했다.
 
특히 이들은 오피스텔 15층에서 45평 규모의 공간을 생육실과 건조실 등으로 구분해 내부 벽면을 은박 단열재로 차폐하고, 자동 타이머 기능의 LED 조명, 커튼, 펌프가 장착된 수로 등 전문적인 재배시설을 설치했다. 이들은 야간에 대마 냄새를 몰래 밖으로 환기했는데, 수사관들이 현장을 압수수색하던 중 자정이 되자 커튼이 자동으로 열렸다고 한다.
 
검찰은 이들의 재산에 대해 환수가 이뤄지도록 범죄수익환수부(부장 박철우)에 의뢰했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의 인터넷 마약류 범죄 모니터링 시스템과 IP 추적 등 과학적 수사기법의 결합으로 추적이 어려운 범죄를 적발했다"며 "범죄수익을 철저하게 환수해 범죄자들에게 불법을 통해서는 돈이 아니라 형벌만 남는다는 경각심을 일깨우겠다"고 말했다.
 
자동 타이머 장착된 식물 재배용 LED 전등과 은박 단열재. 사진/서울중앙지검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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