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삼국지 게임, '구관이 명관'
IP 이용료 없어 진입장벽 낮아
이용자 게임 이해도 높아 유리
2018-04-19 06:00:00 2018-04-19 06:00:00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게임업계의 지식재산권(IP)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고전소설 삼국지를 활용한 게임이 주목을 받고 있다. 삼국지를 소재로 한 게임은 IP 이용료가 따로 없어 게임사들의 진입장벽이 낮다. 친숙한 콘텐츠로 출시 후에도 꾸준히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장점도 있다.
 
17일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 게임 매출 순위 100위권 안에 있는 삼국지 소재 게임은 넥슨 '삼국지 조조전온라인', 4:33(네시삼십삼분) '삼국블레이드' 등 5개였다. 삼국지는 기원후 약 290년 위·촉·오 등 세 나라가 중국을 통일하기 위해 다투던 세상을 저술한 소설이다. 유비·관우·장비·조조·제갈량 등 다양한 장수, 책략가가 출연한다.
 
삼국지 IP를 활용한 게임은 IP 이용료가 없어 중소·중견 게임사의 진입장벽이 낮다. 게임사들은 소설 속 인물을 캐릭터로 만들어 각각의 특성을 부여한다. 여기에 소설 속 전투 장면을 바탕으로 게임 환경을 구축해 실제감을 더한다.
 
삼국지라는 이용자에게 익숙한 소재 덕에 지속해서 이용자를 끌어 모을 수도 있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이용자들은 게임을 하며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을 더 보길 원한다"며 "이용자 수요에 맞춰 업데이트를 진행해 장수를 추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시삼십삼분이 지난해 출시한 삼국블레이드는 이용자가 삼국지 속의 인물이 돼 플레이를 진행하는 게임이다. 출시 초 유비·관우·장비 등 32종의 인물이 등장한 이 게임은 지난 1년간 업데이트를 통해 그 수를 2배 가까이 늘렸다. 최근 업데이트에서 장포를 신규 장수로 추가해 총 68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삼국블레이드는 아이템·보상을 받는 이용자 대 환경(PvE) 콘텐츠와 이용자 간 대결(PvP)뿐 아니라 이용자만의 성을 건설할 수 있는 내정 모드도 갖추고 있다. 내정모드에는 연맹, 채팅 등을 통해 이용자끼리 서로 건설을 돕고 혜택을 공유하는 사회 공유적인 요소가 도입됐다.
 
와이제이엠게임즈(193250)가 지난달 출시한 '삼국지 블랙라벨'은 이용자가 삼국을 통일해 가며 왕위에 오르는 과정을 그린 게임이다. 이용자는 전투를 하며 세력을 확장하고 자원 생산과 기술 발전을 통해 세력을 키워갈 수 있다. 이 게임은 지난 9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게임 인기 순위 1위에 오른 바 있다. YJM게임즈는 삼국지 블랙라벨 출시 후 신규 가입자가 몰려 서버를 추가 개설하기도 했다.
 
삼국지는 전체 줄거리나 삼국지 등장인물 자체에 대해 따로 저작권이 없다. 하지만 인물을 해석해 제작한 캐릭터에는 저작권이 부여돼 분쟁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 한 예로 지난 2012년 국내 한 회사는 일본 게임사 코에이테크모게임즈의 게임 '삼국지 시리즈'를 도용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삼국지 시리즈에 나오는 장수 이미지를 무단으로 가져와 서비스했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논란을 피하려면 사전에 개발사와 IP 소유사 간의 상호협력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넥슨이 지난 2016년 출시한 '삼국지조조전 온라인'은 코에이의 삼국지 시리즈 IP를 활용한 게임이다. 두 회사는 지난 2013년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도용 논란을 애초에 차단했다. 넥슨 관계자는 "IP는 한 회사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IP 소유사인 코에이 측이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을 제거하기 위해 서로 끊임없이 협의하고 확인한다"고 말했다.
 
네시삼십삼분은 지난 12일 삼국블레이드 장수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사진/네시삼십삼분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