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식품업계, 미래식량 '식용곤충'에 주목
CJ·대상그룹 등 R&D 활발…소비자 혐오감 해소가 '성장열쇠'
입력 : 2018-04-05 17:52:40 수정 : 2018-04-05 17:52:40
[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유통·식품업계가 미래식량으로 떠오른 '식용곤충'에 대한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곤충을 먹는 것에 대한 소비자들의 혐오감이 여전해 아직은 신중히 접근하는 분위기지만 몇몇 기업들은 시장선점을 위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식용 곤충을 재배하는 농가는 2015년 724개에서 2016년 1261개, 2017년 약 2600개로 증가했다. 식용곤충 시장 규모도 2020년에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식용곤충은 단백질 함유량이 돼지고기보다 많고 소고기·달걀과 비슷한 수준이다. 또 혈행 개선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고, 무기질 함량이 높아 영양적 가치도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해외에서는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등지에서 20억명 정도가 이미 곤충을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정부가 ▲벼메뚜기 ▲누에번데기 ▲백강잠 ▲갈색거저리 유충 ▲흰점박이꽃무지 유충 ▲장수풍뎅이 유충 ▲쌍별귀뚜라미 등 7종을 식용곤충으로 지정, 산업화를 추진 중이다.
 
이같은 잠재적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국내 기업들도 연구개발에 돌입한데 이어 서서히 제품화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국내 유통업계 중에선 처음으로 식용곤충 분말을 담은 시리얼 '퓨처리얼'3종을 최근 선보였다. 이 제품은 30g 단위로 스푼과 함께 개별 포장돼 용기에 직접 우유를 부어 즉시 섭취 가능하다. 고단백 식재료인 버섯과 곤충 분말을 첨가해 일반 시리얼 대비 단백질 함량이 약 1.5~2.5배에 이른다. 퓨처리얼은 식용 곤충에 대한 소비자의 편견과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분말상태의 곤충을 시리얼 제조과정에 사용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식용 곤충이 세계적으로 친환경성과 경제성을 갖춘 미래 식량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퓨처리얼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2016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곤충원료의 제조와 판매·수출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며 대기업 중 가장 먼저 식용곤충 연구개발에 나섰다. 아직 제품화까진 이르지 않았지만 농촌진흥청에서 국책과제를 받아 관련 연구를 지속 진행 중이다. CJ제일제당은 내년 말까지 이 과제를 마친 뒤 안전성이 검증된 원료 수급, 체계화된 재배시설 확보 등을 검토한 뒤 시장 진출을 타진한다는 계획이다.
 
대상그룹은 계열사 정풍을 통해 식용곤충사업을 준비 중이다. 정풍은 2016년 한국식용곤충연구소와 함께 고소애(갈색거저리 유충)에서 추출한 단백질 농축액을 넣은 레토르트(상온 간편식) 수프를 개발해 출시할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제품 출시 전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식용곤충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거부반응이 큰 것으로 조사돼 출시를 보류한 상태다. 관련 원료소재와 기술력을 이미 확보한만큼 시장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출사표를 던질 수 있는 상황이다.
 
농심 역시 2016년 양주시농업기술센터와 식용곤충 위탁연구개발과제 협약을 체결하는 등 꾸준히 R&D를 진행 중이다. 최근에도 식용곤충을 활용한 조미소재를 중심으로 상용화 가능성을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식용곤충 시장을 너무 조급하게 맞아선 안 된다고 지적한다. 가장 큰 문제인 혐오감 해소가 선행되지 않으면 시장 성장이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 국가에서 식용곤충을 섭취하고 있지만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아직 생소한 게 사실"이라며 "미래식량이라는 장밋빛 미래만 볼 게 아니라 꾸준한 연구와 시장 기반을 다지는 쪽으로 대응하는 게 리스크가 적어 보인다"고 강조했다.
 
 
식용곤충 소비 확대를 위한 곤충식품 페스티벌에서 홍신애(왼쪽 두번째) 요리연구가와 농촌진흥청 직원들이 곤충 요리를 선보이며 시식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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