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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이배월: 하이골드12호) 안전마진 확보한 11% 배당 선박펀드
중고선가 하락해도 1500만달러 보장…주당 2400원 이상
2018-04-06 08:00:00 2018-04-06 08: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선박펀드는 부동산 월세 투자를 빼닮았다. 투자자들로부터 돈을 모아 배를 건조해서 해운회사 등에 빌려준 다음 매달 빌려준 값(용선료)을 받아서 투자자들에게 나눠주다가, 약속한 날짜가 되면 배를 중고시장에 팔아 투자자들에게 나눠주고 청산되는 펀드상품이다.
 
하이골드12호는 2013년에 설립, 5만7000DWT급 수프라막스 벌크선 2척을 건조해 해운회사에 빌려줬다. 관련법에 맞춰 자회사 2곳을 설립해 돈을 대여해주고 이 자회사들이 각자 배를 건조해 해운회사와 계약하는 구조지만, 단순하게 하이골드12호 주주가 배 2척의 주인이며 이 배의 용선료를 받는다고 이해하면 된다.
 
펀드 설립 후 해운시황은 좋지 않았다. 배는 많은데 물동량은 그에 미치지 못해 용선료를 낮춰 재계약이 이뤄져 처음에 제시한 분배금을 맞춰줄 수 없었다. 5000원으로 상장했던 주가도 2016년 2000원대 초반까지 흘러내렸다. 2017년에는 2300원대, 올해는 주총을 전후해 2400원대까지 회복한 상태다.
 
그렇다면 약속한 수익률을 맞춰주지 못해 청산을 두 번이나 미룬 하이골드12호는 앞으로 어떻게 처리되는 걸까?
 
일단 펀드 운용은 2021년 5월6일까지 연장됐다. 운용사는 이번이 마지막 연장이며 2021년에 청산한다고 못 박았다. 믿는 구석이 있어서다.
 
배를 빌린 현대상선과 용선료 계약을 끝내 그때까지 지급되는 분배금도 확정됐다. 2016년 9월6일 이후 현재 연 4%를 적용 중이며, 오는 5월16일부터 2019년 1월15일까지는 연 5.5%로 인상된다. 2019년 1월16일부터 2020년 1월10일까지는 연 7.5%다.
 
주목할 것은 이 수익률이 액면가 5000원 기준이라는 점이다. 현재 주가는 그 절반에도 미치지 않아 지금 매수하면 5월부터 1년간 받을 분배금 수익률은 11%를 초과한다는 의미다. 분배금은 분기에 한 번 지급하는 상품이 많은데, 하이골드12호는 특이하게 매달 나눠준다.
 
지금 받는 분배금이 많아도 나중에 배가 헐값에 팔리면 손해를 볼 것이다. 일반적인 선박펀드는 그렇다. 하이골드12호는 다르다. 중고선가를 보장하는 보험(RVI)에 가입했기 때문이다.
 
처음 건조한 배의 가격은 1척당 2500만 달러다. 올해 초 중고선가는 1700만 달러 이상이었다. 2척이므로 3400만 달러, 주식 수로 나누면 주당 2.6달러다. 현재 원달러환율(1060원)을 곱하면 2760원이다. 즉, 중고선가와 환율이 지금 수준을 유지하면 주가는 2700원을 넘어야 하는 것이다.
 
더욱이 중고선가가 하락해도 척당 1500만달러는 보험으로 보장된다. 시세가 1000만달러라고 해도 1500만달러는 받을 수 있는 것. 보장한도가 척당 500만달러라서 중고선가가 1000만달러 아래로 하락하면 그때부터는 손실이 발생한다. 그렇게까지 하락할 가능성은 희박하므로 1500만달러, 주당 2.3달러를 안전마진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변수는 있다. 환율이다. 청산시점에 원달러환율이 지금보다 많이 하락한다면 손해가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하이골드12호 월분배금 지급현황 (단위: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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