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글로벌 증시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더해지며 펀드 손실 구간이 길어질지 주목된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통상 압력까지 겹치며 악재에 시달리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질적 성장을 진행 중인 만큼 조정은 단기에 그칠 거란 분석이 나온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 펀드는 최근 한 달 4.84% 손실을 기록하며 일본(-5.24%)에 이어 큰 폭의 조정을 겪었다. 해외 주식형펀드(-2.99%)에 비해서도 손실폭이 컸다.
개별 펀드에서는 레버리지 펀드의 하락이 뚜렷했다. '미래에셋인덱스로차이나H레버리지2.0증권자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종류C3'(-17.09%)가 해외 주식형펀드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손실을 냈고, '삼성KODEX China H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16.59%), '한화차이나H스피드업1.5배증권자투자신탁(주식-파생형)종류C4'(-12.59%), '맥쿼리차이나Bull 1.5배증권자투자신탁(주식-파생형)종류C1'(-12.27%) 등 다른 중국펀드들도 손실 펀드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펀드는 대내외 악재가 겹치며 여타 국가 대비 손실폭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발 금리 상승 충격으로 인한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겨냥한 철강 제재 등을 결정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됐다. 여기에 2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기대치를 밑돌자 경기 둔화 우려까지 더해지는 상황이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월에 이어 2월에도 PMI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특히 2016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제조업 지표에 대한 실망감이 부각되고 있다"면서 "여기에 위안화 강세가 더해지면서 수출업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경기 둔화 우려가 다시 확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찐링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는 개인 투자자 비중이 80%를 넘기 때문에 군중심리가 크게 작용하는데, 최근 글로벌 증시 불안에 내부 요인까지 겹치면서 매도심리가 확산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PMI 둔화는 중소기업 부진에 따른 것인 만큼 비제조업과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 재편에는 큰 영향이 없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발 통상 압력과 금리 불안은 외부 변수인 만큼 예측이 어렵지만 내부 요인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는 것이다.
이승훈 연구원은 "위안화 강세로 인한 대기업 수출 둔화는 개선되는 반면 중기업의 부담은 여전히 가중되고 있고 소기업은 은행권의 금융규제 확대로 인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지표가 더욱 악화되는 상황"이라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제조업 비중은 29.3%로 10년 전(32.3%)에 비해 3%포인트 낮아졌고, 2차산업 비중도 크게 낮아진 만큼 중국 경기 모멘텀은 비제조업에 크게 좌우된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증시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더해지며 최근 한 달 4% 넘게 손실을 입은 중국 펀드의 조정이 길어질지 주목된다. 사진은 중국 베이징의 한 증권사 객장에 투자자가 앉아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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