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배터리 충전, 12월에 가장 많다

보험개발원 5년간 특징 분석…기상정보 미리 파악해야

 

자동차사고와 배터리 충전 등 긴급출동 서비스가 12월에 집중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운전자는 차량 운행전에 기상정보·차량상태 등을 미리 파악하는 습관을 통해 사고 또는 고장을 미연에 방지할 필요해 보인다.

보험개발원은 28일 자동차보험 가입자의 5년간(2012년~2016년) 월별 자동차사고 특징을 분석하고 이같이 밝혔다.

최근 5개년 자동차보험 사고실적을 살펴보면, 월별 사고율은 통상 12월(23.5%)이 가장 높고, 3월(20.8%)이 가장 낮았다. 발생사고를 인적담보(대인배상)와 물적담보(대물배상, 자기차량손해)로 구분해서 살펴보면 인적담보 사고율은 11월과 12월(6.2%)이 가장 높았다.

물적담보 사고율도 12월(16.2%)이 가장 높고 보험금 500만원이상 고액사고 발생률은 12월 0.64%로 월평균(0.52%) 보다 1.2배 높게 나타났다.

12월 사고율이 높은 것은 주로 빙판길 추돌사고 등 적설량이 높은 기후적인 영향을 받아서다.

12월에는 중앙선 침범으로 인한 대인사고도 많이 발생했다. 주로겨울철 도로에 눈이 쌓여 차선구분이 어려운 상황 등에서 중앙선을 침범해 반대차선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다.

12월 중앙선 침범사고 건수는 평균 1897건으로 월평균(1566건)을 상회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12월 평균 적설량은 285㎝로, 1월 158㎝와 2월 131㎝에 비해 현저히 많았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겨울철에는 눈으로 인해 중앙선이 보이지 않아 운전 실수가 나는 경우가 있다"며 "중안선 침범은 11대 중과실에 포함 되기 때문에 형사 합의가 되지 않아 겨울철 운전에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긴급출동 이용건수는 연간 1552만6000건으로, 월평균 129만4000건 발생했다. 서비스 항목별로는 배터리충전이 가장 많고(693만7000건, 44.7%), 긴급견인(285만7000건, 18.4%), 타이어교체(213만2000건, 13.7%) 순이었다.

긴급출동 서비스 이용이 가장 많은 달은 12월(월평균 169만1000건)로 연간 실적의 10.9% 차지했다. 반대로 가장 적은 3월(104만9000건, 6.8%) 보다 1.6배 높은 수치다.

이는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는 12월에 배터리충전을 가장 많이 이용하기 때문인데 배터리충전 연간 실적의 13.4%가 12월에 집중됐다. 12월 배터리 충전 요청건은 월평균 928건이 있었다. 상대적으로 배터리 충전 요청이 덜한 초여름인 6월 평균 433건의 두배 수준에 달하고 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운전자는 차량 운행 전에 기상정보·차량상태 등을 미리 파악하는 습관을 통해 사고(또는 고장)를 미연에 방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특히, 기온이 갑작스럽게 내려갈 경우 녹았던 눈이 다시 얇은 빙판으로 얼어붙는 ‘블랙아이스‘ 현상에 주의하는 안전운전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종호 기자[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