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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되는 스몰캡 탐방)인기만화를 게임으로 구현해 대박 꿈꾼다…'와이디온라인'
일본서 '블리치' 구글 인기순위 1위…글로벌 진출도 계획
2017-10-12 08:00:00 2017-10-12 08: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최근 게임 기업들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개발한 게임들이 성공하면서 과거처럼 작은 기업들의 성공 사례가 줄어들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자신만의 강점을 바탕으로 독특한 성장 이력을 뽐내는 기업이 있다. 바로 와이디온라인(052770)이다. 와이디온라인은 웹툰 IP(지적재산권)를 이용해 모바일 게임을 개발해 성공한 이례적인 게임사다. 네이버 웹툰 ‘갓오브하이스쿨’ 흥행에 이어 ‘노블레스’와 ‘외모지상주의’ 등 국내 최고 인기 웹툰작들도 게임으로 만들어 게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는 일본과 전세계 만화시장 베스트셀러인 ‘블리치’를 게임화하고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의 흥행을 노리고 있다.
 
와이디온라인의 본사는 서울 청담동에 위치해 있다. 이 곳에서 게임 개발, 마케팅, 경영 등 총괄 업무가 이뤄진다. 회사 내부에는 게임 회사답게 각종 게임 캐릭터들의 사진과 모형 등이 세워져 있다. 기자는 본사 3층에 마련된 미팅룸에서 박재영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만났다.
 
베일 벗은 ‘블리치’, 일본 흥행 기대
 
올해 와이디를 이끌 게임 ‘블리치(BLEACH)’는 일본 최고의 인기 애니메이션으로 전세계에서 폭넓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원작의 내용은 우연히 사신(死神)이 된 고교생 ‘쿠로사키 이치고’의 이야기다. 와이디온라인은 이 원작을 바탕으로 일본 ‘라인게임’을 통해 모바일 RPG ‘라인블리치: 파라다이스 로스트(이하 블리치)’를 현지 구글 플레이 및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했다.
 
박재영 CFO 사진/와이디온라인
박재영 와이디온라인 이사는 “일본에서 출시한 블리치의 게임 성공을 위해 만전을 기했다”며 흥행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블리치의 완벽한 최적화를 위해 게임 개발자들도 대대적으로 확충했다. 20명 규모였던 개발 인력은 3배로 늘어나 60명 이상이 블리치 게임을 개발했다. 까다로운 일본 유저들을 위해 게임 용량을 줄이면서도 액션성을 살렸다. 또, 게임의 스토리는 원작의 느낌을 그대로 표현했다.
 
출시 후 일본 유저들의 반응도 뜨겁다. 10일 기준 ‘블리치’의 구글 인기 순위는 1위를 지속하고 있다. 박 이사는 “일본 시장에 특화된 ‘LINE GAME’의 전폭적인 마케팅 지원으로 흥행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현지 퍼블리셔인 ‘LINE GAME’은 자체 유저풀뿐만 아니라 ‘라인 망가’, 글로벌 동영상 메신저 ’스노우(SNOW)’ 등 일본에서 영향력 있는 각종 라인 서비스 채널을 통해 다양한 프로모션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인 블리치 사진/와이디온라인
특히 원작 ‘블리치’는 일본 뿐 아니라 전세계에서도 유명 인기 애니메이션인 만큼 글로벌 게임 출시도 계획돼 있다. 박 이사는 “블리치 IP는 글로벌 IP로 봐도 무방하다”며 “그동안 우리 게임이 국내 중심으로 확장성에 제약이 있었다면, 이번 블리치 게임은 미국과 중국 등을 중심으로 전세계 시장에서 흥행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프리스톤테일’ IP를 활용한 중국 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앞서 와이디온라인은 중국 모바일게임 개발사 펀셀(FunCell)과 온라인게임 ‘프리스톤테일’ IP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퍼블리싱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펀셀은 지난 2012년에 설립한 모바일게임 개발사로 ‘미검’, ‘헤븐’, ‘여우비’ 등 다수의 모바일게임을 개발해 국내 및 중국, 대만 등 여러 국가에서 좋은 성과를 얻었으며, 북미를 비롯한 유럽, 오세아니아, 남미 등 주요 해외 지역으로 퍼블리싱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박 이사는 “이르면 연내 중국에 공식 론칭이 예정돼 있다”며 “국내는 퍼블리셔인 카카오를 통해 내년 상반기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네이버의 인기 웹툰인 ‘노블레스’와 ‘외모지상주의’ IP를 기반으로 한 신작을 카카오를 통해 출시할 예정이다. 이 웹툰 작품들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서도 인지도가 있는 만큼 국내 출시 이후 해외로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가 “일본 시장 내 흥행에 주목”
 
증권가에서는 와이디온라인의 일본 흥행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일본 모바일게임 시장규모는 한국의 2배가 넘는 10조원대에 달하기 때문이다. 일본 유명 IP 기반 모바일게임 ‘블리치’ 흥행이 기대되는 만큼 올해 실적도 대폭 증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RPG 장르는 아직 점유율이 미미해 액션 RPG 장르인 ‘블리치’가 선점할 수 있다”며 “블리치를 통해 와이디온라인의 매출액은 2배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기준 와이디온라인의 매출액은 374억원이다. 이는 2015년(439억원) 대비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 17억원 적자, 2분기 19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김성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모바일 게임 시장 내 애니메이션 IP 게임들의 흥행 가능성은 매우 높다”며 “라인(LINE)을 통한 이용자 확보 여력과 ‘블리치’ IP의 인지도로 성공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와이디온라인 내부 사진/와이디온라인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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