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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되는 스몰캡 탐방)해외 매출 강화 중인 서진오토모티브
클러치 전문 자동차 부품 업체…"자동변속기 분야 강화"
2017-08-24 08:00:00 2017-08-24 08:00:00
[뉴스토마토 유현석 기자] 자동차 관련주들은 최근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보니 실적적인 측면에서 부진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기술 개발과 해외시장 진출 등을 통해 성장을 노리는 기업이 있다. 바로 서진오토모티브(122690)다. 서진오토모티브는 최근 중국 및 인도의 기업들과 함께 합자기업 설립을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해외 매출을 더 높이겠다는 것이 회사의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존 서진오토모티브의 주력이었던 수동 변속기에 추가로 자동변속기 더하면서 기술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오는 4분기부터는 자동 변속기가 일부 자동차 모델로 들어가면서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진오토모티브는 지난 2012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업체다. 50연년 간 클러치 기술을 축적해 온 자동차 부품 전문업체다. 주력 제품은 자동변속기(A/T)와 수동변속기(M/T)에 쓰이는 클러치 커버, 클러치 디스크, 플라이 휠 등을 생산하고 있다. 설계부터 테스트, 양산에 이르기까지 전 공정에 대해 자체 기술을 확보했다. 에코플라스틱(코스닥상장), 코모스, 아이아, 서진기차배건(중국) 등의 계열회사 지분도 보유하고 있는 SECO의 핵심 주력계열사다.
 
경기도 시흥시 공단1대로에 위치한 서진오토모티브 회사 전경. 사진/유현석 기자
 
◇라인증설 지속 중…신규 매출 기대
 
경기도 시흥시 공단1대로에 위치한 서진오토모티브를 찾아갔다. 정문을 지나 안쪽에 위치한 공장에는 끊임없이 기계들이 돌아가고 있었다. 특히 각 구역마다 열처리 및 프레스 등으로 나눠져 일정한 규칙대로 제품이 생산되고 있었다. 김구일 서진오토모티브 생산본부 이사 “최근 A/T쪽을 많이 하고 있는 상황인데 최신라인은 이를 위해 증설 등을 실시하고 있다”며 “지금도 물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으로 그 부분에 맞춰 증설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공장 3층에도 신규라인을 증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를 따라간 공장 3층에는 실제 신규라인이 증설되고 있었다. 이 라인은 모두 자동으로 돌아갈 예정으로 현재 양산 전 시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던 상황이다. 그는 “이 라인에 이어 추가적으로 기기들을 설치할 예정”이라며 “여기서 나오는 제품은 12월경 본격적으로 완성차에 들어가게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구일 이사는 “현재 준비하고 있는 제품들은 기존 제품을 대체하게 될 예정인 만큼 회사에게는 추가적인 매출이 발생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는 기존 6식을 8식으로 대체할 제품들로 이는 다 회사에게 새로운 매출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진오토모티브의 제품 중 하나인 클러치 커버가 생산되는 모습. 사진/유현석 기자
 
◇“기술 개발 강화 및 해외 진출 드라이브”
 
공장을 둘러 본 후 회사 내부에서 민지호 서진오토모티브 경영지원본부 이사를 만났다. 민 이사는 “서진오토모티브의 계획은 해외에서의 매출을 더 강화하는 것에 있다”고 설명했다.
 
서진오토모티브는 연결기준으로는 적자전환했지만 개별기준으로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6536억3654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보다 0.8% 감소했으며 영업손실 2억3025만원을 기록했다. 적자전환이다. 하지만 개별기준으로는 626억8615만원의 매출과 1억7346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 보다 3.4%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민 이사는 “연결로보면 안 좋은데 중국과 계열사가 현대·기아차 비중이 높다보니 여기에 영향이 미쳤다”며 “서진오토모티브 자체는 매출이 오히려 늘면서 선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진오토모티브는 기존 M/T가 주력이었다 하지만 일본의 자동차 회사 혼다의 계열사 FCC와 협업을 하면서 A/T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회사는 현재 전체 매출에서 M/T 비중이 70%정도를 차지하지만 오는 2020년에는 M/T 비중을 40%으로 낮추고 A/T를 60%대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0년부터 현대차와 자동변속기를 공동 개발해온 서진오토모티브는 작년 초 그랜져·K7에 들어가는 전륜 8단 자동변속기를 납품하기 시작했다. 특히 회사는적용 대상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과거 현대·기아차의 완성차들이 기존 6단 변속에서 8단 변속으로 전환될 예정이었다”며 “우리가 FCC와 전략적 제휴가 됐는데 M/T에 대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8속으로 변환되는 시기가 회사에게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해 A/T로 영역을 확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기아차에서 8단 변속이 적용되는 차들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특히 회사의 기술력이 높다고 강조한다. 회사는 현대위아와 국내 최초로 후륜기반 전자식 AWD 시스템 ATC 개발에 성공했다. 지난 4월부터 양산을 시작해 기아차 스팅어에 해당 제품이 탑재됐다. 서진오토모티브는 ATC 적용도 향후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회사는 지속적으로 해외 매출을 강화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지난 2015년 중국 동풍자동차그룹 계열의 동풍실업 유한공사와 중국내 자동차 변속기 및 엔진부품의 제조와 판매를 위한 합자기업 설립 의향서를 체결했다. 이와 함께 지난 6월에는 인도 타타(TATA) 그룹의 자동차 부품 제조 계열사인 Tata AutoComp System Limited(이하 TACO)와 합자기업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는 “동풍과의 합자법인 설립이 지연되고 있지만 올해 안에 결정이 된다고 하면 이미 준비를 충분히 한 만큼 바로 진행이 가능할 것”이라며 “인도는 현재 사업성에 대한 부분을 이야기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인도시장의 경우 A/S 쪽으로도 진출할 예정이다. 그는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M/T는 굉장히 큰 범위를 차지하고 있는 시장”이라며 “기존 완성차는 물론 A/S시장으로까지 시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공장 라인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는 김구일 서진오토모티브 생산본부 이사 사진/유현석 기자
 
◇증권가 “인도에서의 성장 여부가 중요”
 
서진오토모티브의 경우 올해 나온 보고서가 없다. 이로 인해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을 내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자동차 부품주들의 경우 전기차나 친환경자동차 관련 아이템이 없는 경우 주가 측면에서 힘을 받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이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현대·기아차가 중국과 미국에서 고전하다보니 전통 자동차 부품주들의 경우 현재 주가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라며 “이렇다 보니 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전기차와 같은 아이템이 없으면 낮은 밸류를 받을 수 밖아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인도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모멘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는 “인도의 경우 인구가 많은데 아직 자동차 보급률이 낮은 상황으로 올해 글로벌 시장이 위축 된 상황에서도 자동차 판매량이 플러스를 기록할 정도의 시장”이라며 “신흥국의 경우 내연기관 자동차들의 판매량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서진오토모티브와 같은 자동차 부품주의 경우 현재 주가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신흥시장인 인도진출이 회사의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즉, 인도로의 진출 상황을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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