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팔레스타인에서 온 감동 실화…영화 '노래로 쏘아 올린 기적'
2017-08-07 17:44:41 2017-08-08 08:20:11
[뉴스토마토 신건 기자] 영화 ‘노래로 쏘아 올린 기적’의 언론·배급 시사회가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역에서 진행됐다.
 
‘노래로 쏘아 올린 기적’은 돈도 없고, 악기도 없고 가진 건 오직 목소리뿐인 팔레스타인 난민 소년의 오디션 도전기를 다룬 작품이다. 지난 2013년 오디션 프로그램 ‘아랍 아이돌’에 출연해 팔레스타인 난민 최초로 우승을 거머쥔 ‘무함마드 아사프’의 실제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천국을 향하여’, ‘오마르 ‘ 등으로 이름을 알린 하니 아부 아사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영화는 제31회 바르샤바 국제영화제 Ecumenical 상, 제9회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드 UNESCO 상 등을 수상했고, 제40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제34회 뮌헨 국제영화제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돼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사진/'올댓시네마 플러스', '미로스페이스' 제공
 
▲가자지구 아이들이 펼치는 유쾌하고 순수한 연기
영화 ‘노래로 쏘아 올린 기적’에는 연기 경험이 전무한 아역 배우들이 참여했다. 어린 ‘무함마드 아사프’를 연기한 ‘카이스 아타라’와 누나 노우르를 연기한 ‘히바 아타라’는 ‘노래로 쏘아 올린 기적’이 첫 데뷔 작품이다. 그의 친구들 역시 가자 지구에서 캐스팅된 신인 배우들이다.
 
이들이 보여주는 연기는 자연스럽고, 순수하다. 어린 배우들은 배우로서가 아닌 실제 어린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극의 사실감을 더한다. 이들이 보여주는 당돌함은 관객들에게 웃음과 재미를 선사한다.
 
하니 아부 아사드 감독은 이러한 캐스팅에 대해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는 매일 밤 폭격의 공포가 있는 곳”이라며 “실제 그것을 체험하지 않고 연기하기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리허설을 할 수 없는 상황을 고려해 영상통화를 통해 아이들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고 전했다.
  
사진/'올댓시네마 플러스', '미로스페이스' 제공
 
▲사실감을 더한 현지 로케이션 촬영
영화 ‘노래로 쏘아 올린 기적’은 가자지구에서 촬영된 첫 영화이다.
 
하니 아부 아사드 감독은 영화의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가자지구 현지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했다. 이스라엘, 하마스, 파타 3곳의 허가를 받아, 그에게 주어진 촬영 기간은 단 3일. 영화를 제작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지만 감독은 야외 씬은 가자 지구에서, 이외의 장면은 팔레스타인 자치구 내 다른 장소를 가자 지구처럼 꾸며 촬영하는 방식으로 촬영 시간을 단축했다.
 
영화가 보여주는 가자지구의 모습은 황량하기 그지없다.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폐허가 된 시가지의 모습과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국경의 모습은 마치 거대한 감옥을 연상케 한다. 감독은 폐허 속에서도 꿈을 가진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사진/'올댓시네마 플러스', '미로스페이스' 제공
 
▲’팔레스타인 영화’…국내 관객 정서와 맞을까?
국내에서 개봉한 ‘팔레스타인 영화’의 성적은 그리 좋지 않은 편이다. 하니 아부 아사드 감독의 전작인 ‘천국을 향하여’(2005)는 1,658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통합전산망 8월5일 기준), ‘오마르’(2013)는 2,723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통합전산망 8월5일 기준)의 관객이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흥행 저조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중동 음악’이다. ‘팔레스타인 영화’ 대부분에서 나타나는 중동 특유의 음색이 국내 관객들과는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영화 ‘노래로 쏘아 올린 기적’은 ‘노래’가 특징이라는 점에서 국내 관객들의 정서를 만족시키지 못할 수 있다.
 
다만 영화 ‘노래로 쏘아 올린 기적’은 ‘팔레스타인 영화’에 대한 기대치를 높여주기엔 충분하다. 우리에게 친숙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소재로 사용했다는 점, 여러 가지 음악을 통해 “‘중동 음악’도 흥이 날 수 있다”라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작품성’과 ‘상업성’을 충족시키려 노력한 부분이 보인다.
  
 
영화 ‘노래로 쏘아 올린 기적’은 오는 17일 개봉한다.
 
신건 기자 helloge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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