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이규엽 대성자산운용 대표 "중국 인프라 투자, 간과할 수 없는 매력"
작년 국내 최초 중국 인프라 특화 자산운용사 설립…16년 금감원 마치고 새로운 도전
'중 강서성철도펀드' 이어 '미얀마IPO펀드' 추진
입력 : 2017-08-02 08:00:00 수정 : 2017-08-04 14:54:45
[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한국대성자산운용은 지난해 11월21일 설립한 국내 최초 중국 인프라 특화 자산운용사다. 금융감독원 출신의 이규엽 대표가 회사를 설립, 업계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주목받고 있다. 이 대표는 이른바 ‘중국통’이다. 지난 1990년 조흥은행(현 신한은행)에 입행해 10년간 근무한 후 2000년1월 금융감독원에 경력직원으로 입사한 이규엽 대표는 금감원 재직 중 중국정법대 박사학위 취득과 북경대표처 근무 등 약 10년간 중국 경험을 쌓았고, 중국 금융계 인사들과 네트워크도 구축했다. 이 과정에서 세계적인 투자은행(IB)들의 투자사례들을 연구한 그는 향후 중국의 인프라 투자에 대한 수익성을 간과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16년간의 금융감독원 생활을 정리하고 회사를 설립했다. 중국 전문가들로 인력을 꾸린 이 대표는 설립 이후 현재까지 약 20회의 중국출장을 다녀오며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이 대표를 만나 중국 인프라 투자의 성장성과 향후 추진 계획 등을 들었다.
 
“한국의 풍부한 여유자금과 금융기술을 중국에 있는 여러 기회와 접목해 보고 싶었습니다.”
 
이규엽 한국대성자산운용 대표. 사진/한국대성자산운용
이규엽 대표는 금융감독원 베이징대표처 근무 3년을 포함해 약 10년간 중국에서 활동하면서 제이피모간,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세계적인 투자은행(IB)들이 중국의 투자기회를 이용해서 본인들의 자금을 가져와서 투자하고, 운용하고, 엑시트(Exit) 해가는 여러 경험을 접하게 됐다고 했다. 하지만 한국의 IB들은 중국에 직접적인 투자를 거의하지 않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이 대표는 “세계적인 IB들과 달리 한국의 IB들은 정치·군사 등 몇 가지 이유들 때문에 중국에 대한 투자를 거의 하지 않고 있다”며 “중국은 향후 기회가 많은 시장으로 현재의 이러한 추세는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중국에 먼저 투자하고 그들과 신뢰관계를 구축해 함께 동남아시아까지 진출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중국의 대표적 기업인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를 예로 들면서 “바이두의 창업자 지분은 10%지만 미국자본이 30%의 지분을 가지고 있고, 알리바바도 창업자 지분은 7.8%지만 실질적으로 일본자금이 24%를 차지하고 있으며, 텐센트도 창업자 지분은 10%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 자금이 34%를 차지하고 있다”며 “외국계 자금이 중국에 투자한 것은 그만한 이유 즉, 이익이 있어서”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주목해야 할 투자처로 중국의 사회간접자본(SOC)을 꼽았다. 이 대표는 “중국의 인프라 투자 기회는 많다”며 “일대일로에 기반한 철도와 지하철 등 인프라 투자가 시작단계이고, 이에 따른 수익성을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1995년도에 상해가 인프라 시장을 개방했는데 지금까지 100배 가까운 성장을 이뤘고, 많은 외자들이 참여했다. 하지만 우리는 단 하나도 참여를 못했다”며 고도성장의 SOC 이익을 누리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이 대표는 “중국의 인프라는 이제 시작”이라며 철도 분야를 그 예로 들었다. 그는 “중앙정부급에서 하는 고속철도는 중앙정부에서 절반을 내고 통과하는 거래에 비례해서 성 정부가 투자한다”며 “이는 어느 정도 됐지만 성급 내에 있는 것은 시작도 안했고, 특히 시 단위는 해야 할 프로젝트가 무궁무진하게 많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일례로 강서성의 주도인 난창의 경우 인구가 1500만명인데 지하철이 하나 없다”며 “넓은 의미에서 중국의 SOC는 시작단계”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국대성자산운용은 이에 기초해 ‘한국대성강서성철도전문투자형사모펀드’를 선보인다. 투자대상은 중국 강서성 정부가 100% 지분 투자한 강서성 철도그룹이 진행하는 강서성 철도 프로젝트와 상해시 소재 회사 중 매출액 1위인 상해화신그룹이 진행하는 일대일로 관련 프로젝트다. 중국 강서성 철도건설과 일대일로 관련 프로젝트 펀드(약 45억달러)에 대출 투자를 통해 안정적 수익을 추구한다. 설정규모는 1차분 5억달러(약 5750억원)다. 대출수익율은 5.2%(보수 차감 후), 펀드보수는 연 0.5%(운용보수 연 0.15%, 판매보수 0.30%, 신탁보수 0.03%, 사무관리보수 0.02%)다. 펀드 설정일은 오는 11월30일이며, 만기일은 2022년11월30일이다. 이 대표는 “강서성 철도그룹과 상해 1등 기업인 상해화신그룹이 양대보증을 해 안정성을 보강했다”며 “1차분 5억달러가 성공적으로 된다면 한국에서 최초로 중국의 SOC에 직접투자가 이뤄지게 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중국 철도 분야를 선택한 것은 회사가 신생이라는 점에서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점도 고려됐다. 그는 “지하철이나 철도는 지금까지 중국에서 사업 포기를 하거나 부도율이 거의 없는 사업”이라며 “사업적으로 리스크가 작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어 “중국이 현재 2030철도계획에 의거해 역점을 두고 있는 SOC사업이고, 현금흐름이 풍부하고, 우리 입장에서 보기에도 철도는 대체적으로 안정적인 분야”라고 덧붙였다. 중국 전문가들로 꾸린 인력 역시 추진 사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국대성자산운용은 총인원 10명 중 세무회계(1명), 준법감시인(1명), 감사(1명)를 제외한 나머지 7명이 중국인 2명, 중국 유학 출신 3명, 국내대학 중국어과 전공자 2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규엽 한국대성자산운용 대표와 직원들. 한국대성자산운용은 총인원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세무회계(1명), 준법감시인(1명), 감사(1명)를 제외한 나머지 7명은 중국인 2명, 중국 유학 출신 3명, 국내대학 중국어과 전공자 2명 등 중국 전문가들로 꾸려져 있다. 사진/한국대성자산운용
 
이 대표는 중국 다음으로 동남아시아 지역도 눈여겨보고 있다. 그는 최근 미얀마를 다녀왔다. 이 대표는 “미얀마도 현재 각종 항만, 철도 등 SOC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며 “군부세력이 물러나면서 대외개방을 하려하고 있는만큼 안정성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두드려보려 한다”고 말했다.
 
향후에는 ‘미얀마 기업공개(IPO)펀드’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미얀마 방문 당시 미얀마 상무부와 증권거래소, 외자투자청을 다녀왔다. 그는 “미얀마가 11월에 거래소를 대외 개방한다”며 “외자도 미얀마 거래소를 통해서 미얀마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9월에 공표 예정으로 현재 초안이 작성돼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얀마거래소에는 4개 국영기업이 상장돼 있다. 이 대표는 “향후 ‘강서성철도펀드’ 다음으로 ‘미얀마IPO펀드’를 하려고 한다”며 “미얀마정부와 협업을 통해 200억원 규모로 설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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