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나홀로 호황'…가구 업계 양극화 심화
입력 : 2017-07-25 15:57:39 수정 : 2017-07-25 15:57:39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국내 가구시장의 독보적인 1위 기업인 한샘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비브랜드 시장 점유율은 하락하는 등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한샘은 올 2분기 별도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4818억원, 33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0.8%, 10%의 성장률이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1조9300억원으로 2조원 문턱을 넘지 못한 바 있다. 하지만 올 반기 매출액이 1조원에 달하며 올해 매출 2조 클럽 가입에 대한 기대가 한층 커졌다. 이에 한샘 측은 "특판매출 상승이 성적을 견인했다"며 "리하우스 사업부 매출 증가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다만 한샘이 연평균 20%대 성장세를 이어가는 사이 11조원대로 추정되는 국내 가구시장 내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되는 모양새다. 중소형 가구업체 대표는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과거에 비해 소비자들의 수요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해당 수요는 대형 업체들이 대부분 가져가면서 브랜드 가구업체들 사이에서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때문에 대형사들은 국내시장을 벗어나 해외의 업체들과 경쟁해야 한다"며 "그러한 의미에서 업계 내에서 한샘의 중국진출을 반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브랜드 업체들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구시장은 한샘 등 브랜드 업체가 40%를, 나머지 60%는 지역에 거점을 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차지한다.
 
과거 고가의 브랜드 제품과 중·저가의 비브랜드 제품으로 시장이 양분됐지만 브랜드 가구사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구를 내놓으면서 중소형 업체들의 수요까지 가져가는 추세다. 여기에 이케아까지 가세하면서 오히려 국내 브랜드 가구사들의 경쟁력이 높아졌다. 이케아 진출에 대비한 브랜드 가구사들이 대형화, 온라인 쇼핑몰 등 유통 채널을 강화하면서다.
 
30년전에 조성된 광명가구거리의 경우 현재 30여 업체들이 영업 중이다. 이들 영세업체들은 최근 3~4년간 매출이 반토막 났다고 입을 모은다. 30여 매장 가운데 3~4곳은 이미 문을 닫거나 업종을 변경했다.
 
광명시가구유통사업협동조합 관계자는 "매장당 평균 매출액이 적게는 30%, 많게는 50~60% 감소했다"며 "브랜드 가구사들이 대형화되고 매장수도 많아지면서 영세업체들은 더 상황이 어렵게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년 축제도 이어가고 있지만 축제효과도 점차 미미하다"며 "광고, 판촉 등 마케팅 여력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 전망도 어두워 걱정이 많다"고 덧붙였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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