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하는 2030…정규직은 '꿈 나라'·알바는 '먼 나라'
최악의 실업률에 구직단념자 10명 중 7명
입력 : 2017-07-11 06:00:00 수정 : 2017-07-11 06:00:00
고용절벽이 심화하면서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길거리를 방황하는 청년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지난해 경기부진으로 취업자 수 증가규모가 2011년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청년실업률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더욱이 올해 수출 부진으로 기업들의 생산과 투자가 위축되면서 고용시장은 더욱 위축돼 고용빙하기가 우려되고 있다. 올해는 상황이 나빠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규직은 꿈나라 얘기고 비정규직이나 ‘알바 자리’는 먼나라 얘기가 돼 가고 있다. 고용시장이 개선되려면 성장률이 높아지거나 노동시장 개혁이 이뤄져야 하지만, 현재로선 어느 곳에서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사정이 이런 데도 노사정 대타협은 뒷걸음질만 치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해 취업자수 증가규모는 33만7000명으로 전년의 53만3000명에 비해 20만명 가까이(19만6000명) 줄면서 2011년(41만5000명)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내수살리기 총력전에도 고용은 오히려 둔화된 것이다. 지난해 전체실업률은 3.6%로 전년(3.5%)에 비해 0.1%포인트 높아졌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격랑이 몰아쳤던 2010년(3.7%) 이후 5년만의 최고치다.
 
15~29세 청년실업률은 9.2%로 전년(9.0%)보다 0.2% 높아지면서 2000년 통계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자는 갈수록 늘어나 지난해 97만6000명, 올해는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2000년 통계작성 이후 최대치다. 15~29세 청년실업자는 39만7000명으로 2004년(41만2000명) 이후 11년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 청년 취업난 가속으로 50대 근로자의 일자리수가 20대 근로자들보다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남자 임금근로자 수가 여자 근로자보다 1.6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경제가 2%대 중~후반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됨에도 고용시장이 악화된 것은 우리경제의 고용창출 능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익성이 악화된 기업들이 신규고용보다 고용축소에 나서는 것도 원인이다. 지난해 산업별 취업자수 증감을 보면 제조업(15만6000명)과 숙박 및 음식점업(8만2000명),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7만7000명) 등에서 증가했으나 농림어업에서 10만7000명이 줄어들고, 금융·보험업에서는 대규모 해고바람이 불면서 4만8000명이 줄었다.
 
전문가들은 저출산·고령화와 생산가능인구의 감소, 수출경쟁력 감소 등으로 저성장과 잠재성장률 하락이 본격화하면서 고용시장 개선이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며 노동시장 개혁 등 경제체질의 획기적인 개선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졸업과 동시에 구직을 단념하는 경우는 이미 익숙한 풍경이 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에서 청년층 가운데 니트족(구직포기자) 비중은 15.6%(2013년 기준)로 집계됐다. 니트족이란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의 줄임말로 일할 의지도 없고 직업 교육과 훈련도 받지 않는 ‘구직 단념자’를 일컫는 용어다.
 
통계대로라면 우리나라 청년 6~7명 중 한 명이 니트족이다. 한국의 니트족 비중은 OECD 회원국 평균(8.2%)보다 7.4%포인트 높다. 한국보다 니트족 비중이 높은 나라는 터키(24.9%)와 멕시코(18.5%) 두 국가뿐이다. 한국이 세 번째로 높았고 이탈리아(14.4%), 헝가리(11.3%), 미국(10.8%), 이스라엘(10.0%) 등이 뒤를 이었다.
 
대부분 회원국에서 니트족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늘어났다. 성장 회복이 늦어지면서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해진 이유로 분석된다. 좁은 취업 관문을 통과해도 좋은 일자리를 얻기 어렵다. 한국비정규노동센터는 지난해 20대 임금노동자 341만명 가운데 비정규직 비중이 47.4%였다고 밝혔다. 노동시장에서 밀려난 청년들은 일할 의욕마저 잃고 있다. 니트족 가운데 42.9%는 미취업 기간이 1년 이상인 장기 니트족인 것으로 분석된다.
 
KB국민은행이 충북도와 함께 청년실업 해소와 지역인재 채용확대를 위해 6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진행한 현장면접에 참석한 청년구직자들이 면접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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