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근로자가 점점 늘면서 640만명을 돌파했지만 정규직과의 임금 격차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특히 비정규직의 시간외수당이나 상여금 등은 먼 나라 얘기다.
이렇다보니 취업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국민이 3명중 1명꼴로 나타났다. 1년 이내에 취업(창업)을 하겠다는 구직희망자(예비창업자)의 절반이 200만원대 월 급여를 기대하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실제 비정규직 근로자의 최근 3개월(6~8월) 월평균 임금은 149만4000원이다. 반면 정규직 근로자는 279만5000원으로 절반 수준에 그친다. 월 200만원도 벌기 어렵고, 비정규직의 대부분이 '질 나쁜 일자리'에 치우치면서 일할 의지가 없는 국민이 3명중 1명에 달한 셈이다.
통계청의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8월 기준 비경제활동인구는 1594만1000명을 기록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가 넘은 인구 가운데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사람, 곧 일할 수 있는 능력은 있으나 일할 의사가 없거나 전혀 일할 능력이 없는 사람을 말한다.
15세 이상 인구 중에서 비경제활동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36.7%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15세 이상 인구 중 비경제활동인구 비중은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 2010년 8월 38.9%에서 2012년 38.5%, 2014년 37.1%를 기록했고 이번에 36.7%를 나타냈다.
무엇보다 여성의 비경제활동인구가 눈에띈다. 성별로 보면 여자가 65.9%로 남성(34.1%)의 2배에 가까웠다. 연령계층별로는 60세 이상이 전체 비경제활동인구의 36%를 차지했고 15~19세가 16.9%, 20~29세 는 14.2%를 나타냈다.
정부가 내년부터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줄어드는 것에 대비해 여성 등의 취업활동을 장려하고 있지만 녹록치 않은 것이다.
그나마 여성이 취업을 해도 비정규직 근로자가 많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비정규직 근로자는 여성(353만8000명) 비중이 54.9%로 남성(290만6000명·45.1%)보다 높았다.
올 8월 기준 임금근로자는 1962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31만5000명(1.6%) 증가했다. 여기서 정규직 근로자는 1318만3000명으로 14만2000명(1.1%), 비정규직 근로자는 644만4000명으로 17만3000명(2.8%) 늘었다.
지난 2008년 8월 540만명대였던 비정규직 근로자 수는 2012년 같은 달엔 591만1000명, 2013년 594만6000명, 2014년 607만7000명이 됐다. 이어 작년에는 627만1000명을 기록하더니 1년 새 또 부쩍 늘어 640만명대까지 치솟았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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