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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모로우)포화된 창업시장, 튀어야 산다
차량 기반한 생활창업 인기…확실한 브랜드 특색 갖춰야
2016-10-24 13:24:10 2016-10-24 13:38:45
경제가 나날이 어두워지면서 퇴직 연령도 낮아지고 있다. 40~50대 퇴직자들이 회사를 나와 제2의 삶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다수가 치킨집, 프랜차이즈 등 이미 과포화된 시장에 뛰어들어 결국 빚만 남기고 폐업하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최근 창업에 도전한 소상공인 71%가 5년 내 문을 닫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틈새공략으로 돌파구를 찾은 외식업체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채익 의원이 발표한 ‘소상공인 생존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창업 1년차부터 생존률은 60.1%에 불과했다. 2년차에는 47.3%로 급감하고 3년차 38.2%, 4년차 32.2%, 5년차 29.0%로 꾸준히 감소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워지며 창업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그만큼 경쟁을 버티지 못하고 폐업하는 사례도 많다”며 “창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브랜드 특색이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런 이유로 최근 정부는 자동차를 활용한 혁신적인 아이디어나 문화예술과 생활·교육·관광·공연이 연계된 창업 아이디어의 사업화를 지원하면서 서민들의 생활형 창업을 활성화하고 있다. 
 
먼저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청년 창업가로 뽑힌 '움직이는 꽃가게'가 눈에 띈다. 화사한 분홍빛 꽃으로 뒤덮인 트럭을 몰고 다니는 김수진 온뜨레 대표는 직접 만든 생화, 드라이플라워 작품 등을 플리마켓에서 판매하다 꽃가게 창업을 고민했다. 그러던 중 기존의 꽃가게나 최근 인기인 꽃카페와는 차별화한 ‘꽃 로드샵 겸 카페’를 구상했다. 트럭에 쇼케이스를 마련해 생화와 드라이플라워를 팔고 부가 수익으로 디퓨저, 음료 판매까지 할 예정이다.
 
온뜨레는 지속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 향후 국내에서 ‘꽃’으로 가장 유명한 박람회장을 돌아다니며 꽃을 판매할 계획이다. 실제 순천정원박람회 인근의 허름한 꽃화분집은 박람회장을 방문한 고객들로 매일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플리마켓 손님들에게 로드샵 얘기를 했더니 예상 외로 호응이 높았고 생화 꽃다발 등을 주문, 배달까지 해줄 수 있어 사업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청년 창업가로 뽑힌 '동네줌인' 김태진 대표의 ‘움직이는 스튜디오’도 인기다. ‘움직이는 스튜디오’는 첫 프로젝트로 문화예술행사에서 관람객의 사진을 찍어주고 즉석에서 인화해주는 내용으로 지난달 시작했다. 
 
김 대표는 “한창 빛나야 할 청년들이 취업 고통에 빛을 잃어가는 게 안타까웠다”며 “트럭을 몰고 다니며 청년들에게 ‘행복’에 대한 강연을 펼치거나 분교 등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가 부족한 아이들에게 사진을 가르치는 등 여러 가지를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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