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정협기자]
윈도 비스타 실패 이후 절치부심해 온 마이크로소프트(MS)가 신제품 윈도7을 앞세워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윈도7은 비스타에서 지적됐던 문제들을 대거 수정하고 사용자의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만들어졌다. 과연 윈도7은 이전 제품에 비해 어떤 발전을 이뤘고, 시장은 이를 어떻게 평가할까? 또 회복기를 맞고 있는 IT 산업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세계 동시 출시 3주차를 맞고 있는 윈도7의 이모저모를 3회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주]
'PC 사용자들이 원하는 기본 기능을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지난달 22일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7 출시 발표회에서 설명한 윈도7 개발 원칙이다.
MS는 지난 2007년 내놓은 윈도 비스타가 기대에 훨씬 못미치는 성적을 거둠에 따라 곧바로 후속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비스타의 실패 원인을 "기술 리더십에 치중한 나머지 시장이 원하는 바를 면밀히 파악하지 못한 점"으로 결론짓고, 이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고객들을 대상으로 면밀한 조사작업을 진행했다.
구체적으로 비스타 사용자들로부터 보고 받은 오류 1500만건에 대해 구체적인 분석작업을 벌였다.
윈도7 개발과정에 전세계적으로 800만명 이상의 베타 테스터(Beta Tester)를 참여시켜 테스트를 실시했고,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1만6000회의 온라인 인터뷰를 했다.
윈도 실제사용 사례분석에만도 4만여 시간을 할애했다.
◇ 뭐가 달라졌나?
MS는 윈도 비스타가 보안기능을 지나치게 강화함으로써 고객들에게 불편을 야기했다고 보고, 윈도7에서는 꼭 필요한 보안기능만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뒀다.
부팅과 종료시간을 대폭 단축해 사용자들이 좀 더 편하게 PC를 켜고 끌 수 있게 했다. 일반적으로 30초 이내에 부팅이 완료되고, 최적의 하드웨어 환경에서는 12초만에 부팅이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또 일반인들이 PC를 사용할 경우 일상적인 기능과 파일에 전체 시간의 90%를 할애한다는 데 착안해, 자주 쓰는 파일을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점프 목록' 기능을 추가했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원하는 파일을 찾아 작업할 때까지의 과정을 기존의 7~8단계에서 2~3단계로 대폭 줄일 수 있다.
TV 수신카드를 설치하면 윈도 미디어 센터를 통해 PC에서 TV를 시청하면서 녹화할 수 있다.
멀티 터치 기능도 탑재돼 마우스 없이 손가락만으로도 파일과 폴더를 찾고 사진을 확대, 축소하거나 회전할 수 있다.
◇ 호환성 불편은 더 이상 없다
MS는 윈도7의 호환성 문제 해결을 위해 1년6개월간 고객사들과 작업해 왔다.
국내 21개 시중은행의 온라인 금융 서비스는 호환작업을 완료했고, 각종 온라인게임과도 윈도7 출시 시점에 이미 85%의 호환성 확보를 마쳤다.
전자정부와는 연내 시스템 변경과 함께 호환성 확보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주변기기와의 호환성도 대폭 개선됐다.
지난 5년간 국내에서 유통된 하드웨어는 대부분 윈도7과 호환된다.
새로 적용된 '디바이스 스테이지' 기능은 사용자가 컴퓨터에 연결된 프린터, 전화기 등 다양한 기기들을 쉽게 관리할 수 있게 한다.
각종 기기를 PC에 연결하면 자동으로 관련기능을 선택하는 창이 뜨며, 해당 기기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도 알 수 있다.
◇ 시장 평가는?
시장에서의 초기 반응은 당초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뜨겁다.
기업고객들이 본격적으로 채택하는 시기는 내년 하반기로 예상되지만 일반 고객들은 벌써부터 윈도7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 소매시장에서는 출시 후 4일간 판매량이 비스타의 1년 판매량과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석현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컨슈머 비즈니스그룹 부장은 "고객은 큰 기술혁신이나 변화보다는 매일 사용하는 기능의 개선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윈도7 이용자들은 자주 사용하는 기능의 개선을 확연하게 느끼고 터치 등 새로운 기능도 함께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윈도7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비스타와 같이 크게 실패할 가능성은 적다 하더라도 멀티 터치 등 윈도7이 의욕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첨단기능 구현에 PC 업체들이 전폭적으로 호응해주지 않으면 큰 성공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30년 가까운 시간동안 PC의 역사와 함께 해온 MS가 윈도7을 통해 또 한번 도약할 수 있을지 온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뉴스토마토 손정협 기자 sjh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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