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관련 특검 수사가 그룹 핵심부를 ‘정조준’하면서 삼성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건희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28일 피고발인 신분으로 전격 소환된 데 이어 이 회장의 처남인 홍석현 회장에 대해서도 특검의 소환이 통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 경영권 승계의혹 등에 대한 특검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형국인데, 삼성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닌 모습이다.
당장 ‘다음 특검 소환 대상자가 누구냐’하는 고민이 엿보인다.
열흘 남짓을 남겨 놓고 있는 특검의 1차 수사 시한(3월9일)을 감안할 때, 이 회장의 또 다른 일가의 소환이 이뤄질 수 있다는 예상도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사실상 1차 수사 시한을 앞두고 있는 특검으로선 관련자 조사는 마무리해야 않겠느냐는 의중인데, 이럴경우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 이 회장과 이 회장의 부인 홍라희 삼성미술관장에 대한 소환도 점쳐지고 있는 분위기다.
자칫 이 회장이 특검에 소환될 경우, 이에 따른 대외적 신인도 문제는 물론 기업이미지 측면을 삼성으로선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가뜩이나 연일 강도 높게 진행되는 특검 여파로 사실상 경영공백상태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그리고 최근 일본 소니와 샤프의 TV용 LCD 패널 사업 부문의 제휴 등 대외적인 사업적 측면을 감안할 때 고민이 아닐 수 없다는 분위기다.
아울러 삼성은 내달 9일 1차 수사 시한을 앞두고 특검이 내놓을 결과에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연일 강도 높은 특검 수사 진행에 삼성측 관계자들은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면서도 이래저래 고민에 휩싸인 모습인데, 삼성의 한 관계자는 “이참에, 어떤 식으로든 모든 것을 털고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내달 9일 특검의 1차 수사 시한을 열흘가량 앞두고 삼성이 이렇다할 ‘탈출구’ 없이 고민에 빠져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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