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의 9주년이 의미하는 것
입력 : 2016-08-04 13:45:52 수정 : 2016-08-04 13:45:52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걸그룹 소녀시대가 데뷔 9주년을 맞았다.
 
소녀시대는 지난 2007년 8월5일 SBS '인기가요'를 통해 데뷔했고, 오는 5일이 9년째 되는 날이다. '지'(Gee), '아이 갓 어 보이'(I got a boy), '라이언 하트'(Lion heart) 등의 히트곡으로 사랑을 받아온 소녀시대가 9년 동안 꾸준히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하루가 다르게 트렌드가 바뀌는 요즘 가요계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인기 롱런 행진이다.
 
◇데뷔 9주년을 맞은 걸그룹 소녀시대. 사진/SM엔터테인먼트
 
가요계에서 보는 아이돌 그룹의 수명은 5~7년 정도다. 정상급 아이돌 그룹으로 인기몰이를 했던 팀들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멤버 교체, 팀 해체 등의 우여곡절을 겪곤 한다. 계약 문제와 멤버들간의 불화 등이 이유다. 특히 걸그룹의 경우 멤버들간의 불화가 생길 가능성이 보이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고, 이 때문에 팀을 오랫동안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하지만 소녀시대는 별 어려움 없이 9주년을 맞았다. 지난 2014년 멤버 제시카가 팀을 탈퇴하기도 했지만, 소녀시대는 제시카가 팀을 떠난 이후 발표한 '파티'(Party), '라이언 하트'를 히트시키며 건재를 과시했다.
 
데뷔 후 다양한 장르와 콘셉트의 음악을 소화해내며 가요계의 트렌드를 선도해왔다는 점이 소녀시대가 9년째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2세대 걸그룹'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소녀시대는 '다시 만난 세계'로 데뷔했다. 이 곡을 통해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뽐냈던 소녀시대는 이후 어반(urban), 레트로(retro), 일렉트로닉(electronic), 알앤비(R&B)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발표하며 차별화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이를 통해 걸그룹 시장을 선점한 소녀시대가 대중들에게 "걸그룹=소녀시대"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미국, 일본 가수들의 음악과 콘셉트를 레퍼런스(reference)로 삼는 국내 가수들이 많았다"며 "하지만 K팝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K팝만의 색깔이 구축되기 시작하면서 최근 데뷔하는 신인 아이돌 그룹들은 K팝 안에서 레퍼런스를 찾는 추세다. 걸그룹 중에는 소녀시대가 대표적인 레퍼런스 대상"이라고 전했다.
 
소녀시대 멤버들이 연예계에서 각자의 기반을 탄탄히 다져왔다는 점 역시 롱런의 이유로 꼽힌다. 가요계에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고민하는 아이돌들이 적지 않다. 아이돌 그룹을 탈퇴해 상대적으로 활동 기간이 긴 연기자로 전향하는 멤버들이 잇따라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소녀시대는 활발한 개인 활동과 유닛 활동 등을 통해 이와 같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한 고민을 해소해왔다. 태연, 티파니는 솔로가수로 성공적으로 데뷔했으며, 태연, 티파니, 서현으로 구성된 소녀시대-태티서는 소녀시대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중이다. 또 윤아, 수영, 유리 등은 드라마를 통해, 써니는 예능을 통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효연 역시 댄스와 뷰티계에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가고 있다.
 
한편 소녀시대는 데뷔 9주년을 맞아 팬들을 위한 노래 '그 여름(0805)'을 발표한다. 5일 발매되는 이 노래는 잔잔한 피아노 선율과 현악기의 웅장한 사운드가 어우러진 팝 발라드 곡이다. 멤버 수영이 노랫말을 직접 썼으며, 가사에는 소원(소녀시대 팬클럽)과 변함 없이 함께 하고 싶다는 멤버들의 마음이 담겼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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