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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아이들의 가장 훌륭한 독서 스승은 부모…함께 느끼고, 고민하고, 말하라
책 선정은 아이 눈높이로…자기주도적 독서 습관을
2016-07-26 08:00:00 2016-07-26 08:38:03
[뉴스토마토 윤다혜기자] 독서는 직접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배우고 사고력이나 창의력, 이해력 등을 키우는데 효과적이다.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올바른 독서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한 것은 재차 강조해도 과하지 않다. 그러나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에는 다르다. 무조건 독서를 많이 시키기보다는 자녀가 독서를 즐겁게 느낄 수 있도록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좋은 책이라고 독서를 강요했다가 자칫 책에 대한 거부감만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제목이나 등장인물, 사건 등을 가지고 다양한 이야기를 이어가면서 책에 대한 흥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교육출판 전문기업 '좋은책신사고'의 도움을 받아 초등학생 독서 지도법에 대해 알아봤다.
 
책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골라야
책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무조건 좋은 책이라고 아이에게 읽는 것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그 보다는 아이와의 눈높이를 맞춰 아이의 입장에서 함께 책을 골라보고, 읽어봐야 한다. 아무리 영민한 아이라고 해도, 부모가 좋다고 권하는 모든 책을 소화할 수는 없다. 아이의 입장에서 소통해야만 아이가 자기주도적으로 책을 읽는 습관을 갖게 된다. 처음부터 그런 기회를 빼앗아 버린다면, 아이는 성인이 될 때까지 책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될 수 있다.
 
책 읽기 전 제목으로 연상훈련
먼저 책 읽기 전에 아이의 흥미를 유도할 수 있는 이야기를 나눠보자. 책 제목을 보면서 과거에 경험했던 것을 떠올려 보게 하거나 목차나 등장인물을 보면서 어떤 내용의 책일지 추측해보는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또 부모가 자녀의 나이 때 겪었던 경험이나 이야기도 자녀에게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책 제목이 ‘급식 안 먹을래요’라면 “이 친구는 왜 급식을 안 먹으려고 할까?” 또는 “엄마도 어릴 때 학교 급식이 먹기 싫어서 간식을 사먹은 적이 있었어”라는 등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책에 대한 사전지식과 연상을 하게 된다. 그만큼 책에 대한 이해와 기억을 수월하게 할 수 있다. 아이와 부모 간 친밀감이 더욱 높아짐은 물론이다.
 
함께 소리 내어 읽어야
서양의 속담 중에는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은 신과 대화 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독서는 단순히 어휘력 향상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지식들을 간접 경험하고 더 넓은 지식의 세계로 나아가게 해준다. 전문가들은 독서 습관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게 아니라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책을 접하고 흥미를 느끼도록 부모가 옆에서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초등학교 저학년이라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소리 내어 읽는 것이 좋다. 부모와 아이가 한 페이지씩 돌아가며 읽거나 역할 나누어 읽기, 잘못 읽으면 서로 바꾸어 읽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읽어보자. 책을 읽을 때에는 지나친 기교와 구연보다는 밝고 따듯한 목소리로 읽는 것이 아이가 책의 내용에 집중하는데 더 도움이 된다.
 
시험 보듯 물어봐선 안돼
책을 읽은 후에는 책에 대한 내용으로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이 좋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마치 시험을 보듯 자녀에게 책 내용을 질문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누가 이 이야기에 나왔지?’, ‘그 다음에는 어떤 일이 일어났지?’라고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 ‘등장인물 중에 누가 제일 마음에 드니?’, ‘내가 만약 주인공이라면 어떻게 했을까?’와 같이 정답이 없는 해석적 질문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해석적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아이는 평소 생각하며 책 읽는 습관을 들일 수 있는 것은 물론 자신의 의견을 조리 있게 말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출 수 있어 일석이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다양한 질문으로 대답 유도
아이에게 해석적 질문을 던질 때에는 인물·사건·배경 등 세 가지 관점을 염두에 두고 질문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등장인물의 성격이나 동화 속에서 벌어지는 핵심적인 사건, 등장인물이 처한 환경 등을 고려해 질문을 만들어 낸다. 이 때 처음부터 아이에게 답하기를 강요하면 오히려 아이가 거부감을 가질 수 있다. 따라서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더라도 다른 질문을 유도하거나 다른 책 읽기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질문을 반복하고 답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일단 질문에 대답을 하기 시작하면 향후 아이가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그 근거까지 말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출 수 있게 된다.
 
또래 동화책 읽기, 토론능력 길러
동화책은 아이 또래의 이야기를 다뤄 감정 이입이 쉽고 간접 경험을 통해 서로 다름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어 토론 능력을 기르는데 큰 도움이 된다.
먼저 토론 연습을 하기 위해 부모는 아이에게 부드럽고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해줘야 한다. 마치 아이가 또래 친구와 이야기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여기에는 일명 부모의 ‘바보 작전’도 유용하다. 바보 작전은 아이가 충분히 알 수 있을 만한 내용을 부모가 일부러 틀리는 것으로 아이는 부모가 틀린 것을 바로잡으면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고 또 보다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다.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해 7월30일 오후 세종시 어진동 국립세종도서관 어린이 열람식에서 방학을 맞아 부모와 함께 나온 어린이들이 독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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