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석의 스몰캡 탐방)⑧바이오 산업의 기초에 서 있다 '영인프런티어'
“새로운 항체와 항원 개발에 집중”
2016-07-21 06:00:00 2016-07-21 06:00:00
[뉴스토마토 유현석기자] 지난 1994년 설립된 영인프런티어(036180)는 바이오 사업부문과 과학기기 사업이 주력 사업이다. 바이오 사업의 경우 항체 제조부터 시작해 판매, 바이오 신약 공정 개발에 필요한 항체 시약 제작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과학기기사업은 생명공학 관련 과학기기 소모품을 공급한다.
 
영인프런티어는 꾸준하게 실적이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12년 154억2100만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245억9500만원으로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억2500만원 적자에서 7억37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특히 무차입 경영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가지고 있다.
 
회사는 바이오 사업부의 사업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바이오 의약품을 개발하는 제약사들의 연구개발(R&D) 증대에 맞춰 각 회사마다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새로운 연구용 항체 등을 개발해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영인프런티어의 본사가 위치한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서 회사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석암 영인프런티어 바이오사업부 이사. 사진/유현석 기자
 
영인프런티어는 회사의 최대 장점을 '항원과 항체 제작 노하우'라고 설명한다. 이 분야에서 산학 협력 등을 통해 10여년이 넘는 기간 동안 기술을 축적해 왔다. 이를 통해 총 3만5000여종의 항체 라이브러리를 구축해 판매하고 있다.
 
항체는 특정 항원을 인식하거나 생체 내부로 들어오는 외부 침입자(항원)를 포착, 공격해 무력화시키는 단백질이다. 항원이 들어왔을 때 항체가 형성돼 일으키는 항체반응은 백신의 기본 원리기도 하다. 이러한 항체와 항원간의 특이적인 반응을 이용한 신약 개발 등은 바이오 사업에서 가장 기초이자 기본에 속하는 과정이다.
 
김석암 영인프런티어 바이오사업부 이사는 “바이오시밀러나 바이오 신약을 연구해 생산하기 위해서는 기초연구에 필요한 항체가 필요한데 영인프런티어는 항체를 개발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바이오 산업이 커지면 당연히 연구용 항체도 많이 필요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이사는 “실험실에서 사용하는 연구용 항체는 대부분 외국산을 쓰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 연구용 항체에 대한 자체 개발 브랜드를 가지는 것은 정말 힘들다”며 “영인프런티어는 국제기구인 세계단백체학회(HUPO)에 연구용 항체의 메인 공급업체로 지정될 정도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학기기 사업도 바이오 산업의 성장에 따라 함께 커갈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영인프런티어는 과학기기와 항체관련 사업을 원스탑 토털 서비스의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그는 “과학기기와 바이오 산업은 연관성이 큰데 항체를 공급하는 곳의 대부분은 연구소, 학교, 대기업, 정부 등”이라며 “항체를 사용하는 랩들이 분석기기를 통해 실험을 해야되는 만큼 동반으로 성장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영인프런티어의 초저온 냉동고. 이곳에는 항체나 단백질 제품이 보관되고 있다. 사진/유현석 기자
 
회사는 항체를 활용한 응용 사업도 펼치고 있다. 그 중심에는 'HCP ELISA' 키트가 자리를 잡고 있다. 이 키트는 바이오시밀러와 같은 대량 생산이 필요한 사업에 필수품이다. 김 이사는 “HCP ELISA 키트는 바이오시밀러와 같은 의약품을 만드는 제약사 등으로 납품되고 있다”며 “의약품의 정제도와 균일함을 알기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인프런티어는 새로운 연구용 항체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산학협력을 통해서 변형된 단백질이나 줄기세포 분화 등을 인지할 수 있는 항체를 개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그는 “새로운 질병과 연관된 기초 연구가 활성화돼 신약 개발을 위한 표적 후보군이 발굴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 밖에 과학기기 기반 사업에 유전체학 관련 사업의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향후 바이오 분야 사업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10년 넘게 바이오에서 가장 기초적인 분야에 꾸준히 투자하면서도 실적도 나오고 있는 만큼 이를 발전시켜 성과가 나오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아직까지는 바이오 분야 매출비중이 낮지만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성과를 내게 할 것”이라며 “각 회사에 맞는 커스텀 서비스를 강화하고 바이오 제품군을 늘려 앞으로 수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인프런티어 내부 연구실의 모습. 사진/유현석 기자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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