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칼럼)‘포켓몬 고’가 일깨운 ‘IP의 중요성’
넷마블게임즈 ‘마블 퓨처파이트’ 출시 6개월만 누적 3천만 다운로드
2016-07-15 06:00:00 2016-07-15 09:29:56
김종훈 산업2부장.
증강현실(AR)게임 '포켓몬 고(Pokemon GO)'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현재 미국 전역에선 ‘내가 실제로 살고 있는 세상에 피카츄가 나타난다면?’이라는 상상을 현실로 만든 모바일게임 ‘포켓몬 고’ 열풍이 불고 있다. 아직 게임이 출시되지 않은 한국에서도 강원도 속초 등 일부 지역에서 게임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속초행 버스표가 매진되는 등 흥행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이오에스(iOS)와 안드로이드용 무료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선보인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시시각각 전세계 언론 보도가 쏟아지는 등 페이스북도의 인기도 추월하겠단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포켓몬 고는 닌텐도, 포켓몬스터 브랜드를 관리하는 닌텐도의 자회사 포켓몬컴퍼니와 미국의 AR 소프트웨어 개발사 나이앤틱(Niantic)의 협업으로 만들어졌다.개발을 주도한 건 나이앤틱이다. 이 회사는 2010년 구글 사내벤처로 태어나 지난해 8월 구글이 지주회사로 개편할 당시 독립 법인으로 분사했다.
 
한국이 자칭 게임강국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같은 협업에 대해선 아쉬운 점이 많다. 포켓몬 고가 게임 유저들에게 빨리 파고 든 것은 포켓몬스터라는 친숙한 캐릭터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도 '제2의 포켓몬 고'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포켓몬과 같은 인기 있는 지적재산권(IP)을 적극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시큰둥 한 것 같다.
 
사실 닌텐도는 사양길에 접어들었다는 표현이 적합할 정도로 변화에 대응 못 해 사세가 기울어져 갔다. 1990년대 초반 가정용 비디오게임 사업에 집중하던 닌텐도는 소니 등에 밀리고, 모바일시장 진출도 늦어지면서 위기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포켓몬 고가 터지면서 닌텐도 주가도 폭등하고 있다. 8개월 만에 시가총액 3조엔(약 30조원)대를 넘어섰다. 마리오 시리즈 등 닌텐도가 보유한 IP 가치를 포켓몬 고가 증명해 주었기 때문이다. 모바일 덕에 부활한 셈이다. 이 처럼 게임, 만화, 영화 등에서 IP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콘텐츠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유명 IP는 초반 인지도 확보에 중요한 첨병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도 잘하고 있는 게임사가 있다. 최근 넷마블게임즈는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의 마블사와 제휴를 맺고 마블 세계관을 게임으로 구현한 '마블 퓨처파이터'를 선보여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이 게임은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 3000만 건을 기록한 바 있다. 이처럼 ‘마블 퓨처파이트’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유저와 글로벌시장에서 인지도가 높다는 장점 등을 잘 활용해 넷마블은 ‘마블’ IP를 잘활용한 사례로 평가할 수 있다. 이외에도 '스톤에이지'는 넷마블 IP의 성공 신화를 이어갈 게임으로 주목 받고 있다. 누구에게나 친숙한 공룡캐릭터를 수집·육성하는 성장의 재미와 전략성 강한 주고받는 방식의 전투도 흥미롭다. 이 게임은 전 세계 2억명이 즐겼던 온라인게임 '스톤에이지'의 명성을 이어 초반 인기 고공행진 하고 있다.
 
정부가 나서 이 같은 증강현실과 게임을 연결하는 브릿지 역할을 하는 융합센터를 만들고 육성해 될성 싶은 나무를 키우고 뒷받침 한다면 한국의 게임산업은 충분히 잠재력이 있다. 포켓몬 고 같은 IP와 기술을 접목한 재미있는 게임을 개발해서 외화 벌이와 내수 활성화를 시키는 것이 창조경제에 일조 하는 비결로 보인다. 정부도 잘 만든 게임 하나가 국가 경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고 적극적인 육성책을 만들어 내길 바란다. 
 
김종훈 기자 f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