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엇갈린 세계 제조업 경기…"브렉시트 반영 안된 결과"
미국·유럽 제조업 지수 반등 VS 아시아 부진
입력 : 2016-07-04 15:07:16 수정 : 2016-07-04 15:07:16
[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지난 6월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달러 강세와 유가 하락 등으로 고전했던 미국의 제조업 지표는 모처럼 반등다운 반등을 나타냈고 유로존의 제조업 경기도 예상보다 양호했다. 다만 아시아 지역의 제조업 지표는 여전히 부진했다.
 
그러나 이번 지표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뜻하는 ‘브렉시트’ 여파가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지표가 악화될 가능성이 다분하다며 전문가들은 우려감을 내비친다. 
 
회복세가 미약한 글로벌 제조업 경기에 브렉시트가 더욱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다.
 
미국 6월 제조업 경기, 예상 크게 상회
 
3일(현지시간) 비즈니스데이는 6월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그동안의 부진함을 딛고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지난 1일 공급관리자협회(ISM)는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3.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51.4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특히 신규 주문 지수가 57을 기록하며 전월 수치인 55.7을 크게 상회했다. 이는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로 신규 주문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글로벌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세부 항목으로 공장 재고 지수가 48.5를 기록하며 전월 수치인 45를 웃돌았고 공장 고용 지수 역시 50.4를 기록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하는 50을 상회했다.
 
이에 대해 토마스 사이먼스 제프리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014년 중반 이후 부진했던 제조업 지표가 최근 수개월 내에 안정을 되찾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지수가 완만하게 개선될 것이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뿐 아니라 앞서 발표된 마르키트가 집계한 미국의 6월 제조업 PMI지수 역시 51.3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 50.8과 전월 기록 50.7을 모두 웃돌았다.
 
올해 초 계속해서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던 제조업 경기가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지표가 브렉시트의 여파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지표라는 점에서 일부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영국이 미국의 무역 자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달러 강세가 이어진다면 최근 들어 그나마 회복세를 보이는 미국 제조업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것이다.
 
크리스 윌리암슨 마르키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앞으로 몇 달간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을 악화시킬 수 있다”면서 “미국과 수출 시장들에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유로존 6월 제조업도 6개월래 최고치
 
유로존의 경우에도 우수한 PMI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마르키트는 유로존의 6월 제조업 PMI 지수가 52.8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예비치 52.6에서 0.2포인트 상향 조정된 것으로, 6개월 만에 최고치다. 또한 36개월 연속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인 50을 상회하는 것이기도 하다.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PMI 확정치는 54.5를 기록해 28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고 프랑스는 48.3으로 예비치 대비 0.4포인트 올랐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경우 PMI 지수가 각각 53.5와 52.2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 역시 브렉시트의 영향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 향후 몇 달간 지수가 크게 악화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브렉시트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유럽의 제조업 경기를 완전히 망쳐버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윌리암슨 이코노미스트 역시 “아직 PMI에 브렉시트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지만 최소 단기적으로 기업과 소비지출은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일본-중국, 브렉시트 여파 없이도 6월 제조업 부진
 
중국 우한에 위치한 한 케이블 공장의 모습. 사진/뉴시스
 
반면 아시아의 경우 브렉시트의 여파가 반영되지 않았지만 제조업 경기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르키트와 닛케이가 함께 발표한 일본의 PMI지수는 48.1을 나타내 전월 47.7과 잠정치 47.8보다는 소폭 개선됐으나 4개월 연속 50 이하에 머물렀다.
 
특히 신규 주문이 46.1을 기록했는데 이는 5개월 연속 위축된 것이다. 수출 주문 역시 계속해서 50 이하에 머물렀다.
 
성명에서 마르키트와 닛케이는 “최근 엔화 강세가 수출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경우도 상황은 비슷했다. 차이신과 마르키트가 함께 조사한 6월 제조업 PMI지수는 48.6을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및 전월 수치인 49.2보다 크게 낮은 것일 뿐 아니라 50을 하회하는 것이다.
 
앞서 발표된 국가통계국의 6월 PMI의 경우 가까스로 50에 턱걸이를 했다. 이는 전망치에는 부합하지만 전월보다 0.1포인트 내린 것이다.
 
브렉시트 여파가 반영되면 향후 지표는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두 나라 모두 정부가 나서서 부양책을 펼쳐야 한다는 압력이 커지고 있다. 이코노믹타임스는 “일본은행(BOJ)이 7월에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젱셍종 CEBM그룹 거시경제 전략가 역시 “전반적으로 2분기 들어 중국 경제가 1분기보다 더 악화되는 것 같다”라면서 “중국 정부는 추가 부양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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