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우리의 최종 목표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종합전자부품 중견기업으로 우뚝서는 것입니다."
인천 부평구에 위치한 IT부품 전문기업 비에이치(BH) 본사에서 만난 김재창 대표는 현재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연성인쇄회로기판(FPCB:Flexible Printed Circuit Board) 생산을 넘어서 신기술이 적용된 IT 부품과 모듈까지 만들어내는 종합전자부품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는 말로 입을 열었다.
비에이치는 휴대폰, LCD 등 IT 제품의 핵심이 되는 부품인 연성인쇄회로기판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기업으로, 업계내 국내 매출 순위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연성인쇄회로기판은 아주 얇은 두께의 절연필름 위에 동박(銅箔)을 이용해 회로를 새겨 넣은 후 필름에 도금을 해 만드는 기판으로 두께가 얇고 굴곡성이 뛰어나다.
이런 특성 때문에 연성인쇄회로기판은 최근 전자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는 초박막 LCD와 휴대전화, 폴더형 휴대전화, 노트북 등에 많이 이용된다.
이렇게 작고, 가볍고, 얇은 전자제품이 대세를 이루면서 연성인쇄회로기판 시장은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며 기존의 딱딱하고 두꺼운 인쇄회로기판 시장을 서서히 대체해가고 있다.
김재창 대표는 "현재 비에이치는 삼성전자에 50%를, LG전자에 35%를 납품하고 있다"며 "이 두 회사는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각각 2,3위를 LCD 시장에서 1,2위를 차지하고 있고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이는 내년 동시장에서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고 있어 이 두회사에 부품을 납품하는 비에이치도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비에이치는 LCD와 휴대폰 시장의 호황 전망으로 동반 호황이 예상되는 연성인쇄회로기판 사업을 주축으로 향후 신사업 발굴에도 박차를 가해 부품에서 모듈까지 생산하는 종합전자부품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비에이치는 대형터치스크린 모듈 전문업체인 오아이디 지분을 인수해 '비에이치디스플레이'라는 계열사를 설립한 바 있다.
기존 대형터치스크린은 적외선 방식을 이용해 구동되는 데 터치 모듈값만 터치스크린 값과 맞먹어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고 이로 인해 구입이 어려워 대중화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반해 비에이치디스플레이가 개발하고 내년 초 양산할 예정인 대형터치스크린 모듈은 세계 최초로 빛의 원리로 작동하는 레이저 광학계 방식을 사용해 원가를 3분의 1수준으로 줄여 시장 수요를 대폭 늘릴 수 있다는 것이 업체측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내년 초 레이저 광학계 기술이 적용된 터치스크린이 양산되면 공공기관과 학교 등지에서 저렴한 가격에 한층 편리해진 터치스크린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이번달 멀티터치 지원이 가능한 윈도7이 출시돼 자사 보유 기술을 널리 확대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 고 말했다.
이 외에도 비에이치는 계열사 비에이치세미콘을 통해 일본 업체에 의존했던 반도체 세라믹 부품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우즈베키스탄에 설립한 현지법인을 통한 자원개발 사업에도 역량을 기울여 사업을 한층 다각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탄탄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부품제조 이외에 다른 분야도 개척할 필요를 느껴 자원개발사업에 뛰어들게 됐다"며 "연성인쇄회로기판 사업의 중국진출을 통한 글로벌라이제이션과 세라믹 부품 등 부품 사업 다각화, 해외자원개발 등 모든 분야에서 눈에 띄는 발전을 하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손효주 기자 karmar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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