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노사, 성과연봉제 두고 교섭 재개
27개 금융기관만 산별교섭 진행…7개 금융공기업은 추후 논의
2016-05-18 15:19:20 2016-05-18 15:19:20
[뉴스토마토 김형석기자] 금융권 노사가 성과연봉제 도입을 두고 교섭을 재개했다. 특히 이번 교섭에서 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이 사용자협의회 측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성과연봉제 논란의 전환점이 될지 주목받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과 김문호 금융노조위원장의 대대표교섭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중앙노동위원회(이하 중노위)가 노사 간 교섭을 진행할 것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이날 진행된 대대표교섭에서 김문호 위원장은 금융공기업을 포함해 34개 조직 전체가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하영구 회장은 탈퇴한 7개 금융공공기관에게 협의를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김문호 위원장과 하영구 회장은 사용자협의회에 소속된 27개 금융기관이 우선 산별교섭을 진행하는 절충안으로 교섭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금융노조는 사용자협의회를 탈퇴한 7개의 금융공기업과도 별도 집단교섭을 추진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금융노조의 이 같은 방향 선회는 대화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노조의 방향 선회는 상당한 진전"이라며 "사용자협의회와 금융당국에게 먼저 대화의 손을 내민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사용자협의회와는 논의가 재개되겠지만 탈퇴한 7개 금융공공기관과의 대화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라며 "대화를 시도하는 금융노조에 대해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공기업 수장들이 이를 받아들일 지는 두고봐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공기업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예금보험공사, 산업은행은 최근 성과연봉제 확대 도입을 결정했다. 이에 금융노조는 사측을 상대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무효확인 소송 등 법적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왼쪽)과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이 지난 17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대대표교섭을 진행하고 산별교섭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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