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현석기자] 외국인이 지난 2달간 코스피에서 5조원 넘게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외국인 매수가 지속되면서 코스피도 우상향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5조4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월별로는 1월 2조9000억원 순매도, 2월 3000억원, 3월 3조4000억원, 4월 2조원 순매수다.
올해 초 코스피는 외국인의 지속적인 순매도로 인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외국인 순매도가 가장 심해진 2월의 경우 코스피는 1800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외국인은 2조6000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2월15일에는 순매도 규모가 3조4000억원을 넘기기도 했다.
하지만 3월로 들어오면서 외국인의 태도가 변했다. 지난 2월15일을 정점으로 순매도 물량을 줄이기 시작한 것이다. 누적 기준 외국인 순매도는 지난 2월26일 3조원 밑으로 떨어졌으며 지난달 3일에는 2조원 아래로 줄었다. 같은 달 17일에는 순매수로 전환했고 이날 기준으로는 2조8000억원의 누적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 배경으로는 전세계적으로 풍부한 유동성이 꼽힌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국가들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위험자산 선호도 강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업 실적도 또 다른 배경으로 거론된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 쪽에서 보면 분기 최대치가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만큼 실적 모멘텀은 나쁘지 않다”며 “머니플로어 자체도 현재 신흥국 쪽으로 옮겨오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순매수가 당분간 지속되면서 코스피도 우상향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요섭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유럽의 부동산 시장 회복, 글로벌 자동차 판매 증가 등으로 철강재 수요가 회복될 여지가 있다”며 “글로벌 재정정책 확대에 대한 필요성과 공감대가 형성돼 각국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가져볼 수 있는 만큼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석현 연구원도 “외국인의 경우 특별한 반전요인이 등장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당분간 매수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피도 조금씩 올라가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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