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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을 김용판 "부정선거 자행됐다"
“결코 승복 못해. 탈당 뿐 아니라 할 수 있는 모든 조치 다할 것”
2016-03-22 17:09:43 2016-03-22 18:31:43
새누리당 대구 달서을 예비후보로 나섰다가 윤재옥 후보와의 경선에서 탈락한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22일 “경선 과정에 심각한 불법과 부정행위가 있었다”며 “해당 지역구를 무공천 지역으로 선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전 청장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선에서 패한 것으로 나왔지만 도저히 신뢰할 수 없고 또 인정할 수도 없는 경선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청장은 “100% 국민여론조사로 진행돼야 할 경선에 책임당원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여론조사 직후 지지자들의 피드백에는 60% 정도나 책임당원이 받았다고 확인됐다”며 “실수로 당원 30%, 일반 70%가 적용됐든지 아니면 누가 고의로 당원명부를 집어넣어 조사한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여론조사 과정에서도 ▲한 사람이 중복된 전화응답 ▲특정지역 여론조사가 거의 실시되지 않은 것 ▲대구시당이 부적격을 내린 조사기관의 참여 등의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여론조사가 진행되던 시기 달서을 관할의 한 대형 교회 장로가 “윤재옥 예비후보가 새누리당 후보로 확정됐다”는 허위사실을 수백명에게 유포해 공정한 경선이 될 수 없게 방해했다고 말했다.
 
김 전 청장은 “누가 봐도 상대 후보 측의 상식이하의 명백한 부정 선거가 자행됐다”며 “이렇게 뽑힌 후보를 어느 유권자가 인정할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저는 결코 승복할 수 없다. 사실을 밝히기 위해 탈당 뿐 아니라 할 수 있는 모든 법적 조치를 다할 것”이라며 “공관위는 지금이라도 달서을을 무공천지역으로 선정하고, 두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자가 다시 복당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용판 전 청장은 2012년 대선을 뒤흔들었던 국가정보원 정치개입 댓글 사건에 대한 수사 책임자로 사건 수사를 축소·은폐한 혐의를 받았다. 특히 그는 선거 사흘 전인 12월16일 밤 11시에 “국정원의 개입 흔적을 찾지 못했다”는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윤재옥 후보는 반박 보도자료를 내고 “교회 장로가 발송했다는 문자 내용은 전반적인 맥락에서 보면 새누리당 공천 확정이 아니라 새누리당 경선 후보자로 확정되었다는 취지로 이해될 수밖에 없다”며 “해당 문자의 첫 문장을 빌미로 허위사실을 유포해 경선 여론조사 과정에 불법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하는 것은 억지”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문제 제기의 근거를 명확히 밝히고 진실성을 담보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지 못할 경우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주장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질 경우 허위 사실 유포로 인한 법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경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자중하는 모습을 보여 줄 것”을 김 전 청장에게 요구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새누리당 김용판 대구 달서을 예비후보가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무효를 주장하며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무공천지역으로 선정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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