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9년 묵은 '준우승 징크스' 깨며 유럽 정복
한국-미국-일본 이어 유럽 첫 정상 '통산 45승'
입력 : 2016-02-29 14:18:36 수정 : 2016-02-29 14:18:36
[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RACV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신지애(스리본드)가 이 대회 9년 묵은 한국의 '준우승 징크스'를 깨고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한국, 일본, 미국을 넘어 유럽까지 정복한 셈이다.

신지애는 28일(한국시간) 호주 퀸즐랜드 주 골드코스트 로열 파인스 리조트(파73)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기록하며 4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8타를 작성한 신지애는 2위 홀리 클라이번(잉글랜드)을 3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와 상금 5만 7502호주달러(약 5100만원)를 챙겼다. 이로써 신지애는 올 시즌 첫 우승을 유럽 무대에서 거두며 목표인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상금왕을 향한 예열을 마쳤다.
 
이번 우승은 2006년부터 계속된 이 대회 한국 낭자들의 '준우승 징크스'를 단번에 깼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한국 낭자들은 2006년 양희영(피엔에스)이 이 대회 정상에 오른 뒤 2007년 신지애를 시작으로 2008년 신현주, 2009년 유소연(하나금융그룹), 2010년 이보미(마스터즈 GC), 2011년 김하늘(하이트진로)·유소연, 2013년 최운정(볼빅)이 모두 2위에 그치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RACV 레이디스 마스터스라 하면 한국 선수들에게 쉽게 오르지 못하는 '산'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날 신지애는 달랐다. 13번 홀(파4)까지 공동 선두를 기록한 신지애는 15번 홀(파5), 16번 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단숨에 3타 차 앞선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2위 그룹의 추격을 뿌리쳤다. 개인 통산 첫 LET 투어 우승을 차지한 신지애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1승,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1승, JLPGA 투어 12승을 포함해 통산 45번째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2006~2008년 3년 연속 국내 무대 상금왕에 오른 신지애는 2009년 미국 무대에 진출해 첫해 신인왕, 상금왕, 다승 1위를 차지하고 그 해 세계랭킹 1위도 올랐다. 하지만 이후 2013년 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우승 이후 지독한 슬럼프를 겪었다.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했다. 선택은 가까운 일본 무대였다. 한국과 미국에서 이미 상금왕에 올랐던 신지애는 JLPGA 상금왕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며 LPGA 투어 시드를 반납한 채 일본으로 건너갔다.
 
모험처럼 보였던 선택은 성공적이었다. 신지애는 본격적으로 일본 투어 생활에 집중한 지난 2014년 JLPGA 4승과 상금랭킹 4위에 올랐고 지난해에도 3승과 상금랭킹 3위를 차지하며 순항했다. 지난해 일본 무대 7승을 챙긴 이보미에게 가려 상대적으로 돋보이진 못했지만 준수한 활약이었다. 지난해 기운을 이어간 신지애는 이제 다음 달 3일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올 시즌 JLPGA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에 출전해 우승에 도전한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신지애가 지난 2014년 12월 6일 열린 한일여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 1라운드 2차 경기에서 버디를 낚은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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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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