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어주는기자)당신의 직업과 직장은 안녕하신가요?
<직업의 이동> 신상진 지음 | 한스미디어 펴냄
2016-01-01 13:24:34 2016-01-01 13:24:34
산업과 직업 통계가 너무 많은 탓에 읽다가 지쳐 그냥 덮어 버릴 수 있는 책이지만, 다 읽고 나면 독자가 속한 직업의 미래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

<직업의 이동>은 빠르게 바뀌고 있는 직업의 세계를 다양한 통계로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자신을 '직업 전문가'라고 설명하는 신상진 씨가 썼다.

특히 정보통신(IT) 기술과 인구 변화가 만들고 있는 직업의 변화상을 이 책 하나로 대체로 정리할 수 있다. 

직업이 망하는 경우와 새롭게 등장하는 사례를 통계로 읽으면서 글쓴이가 정한 일정한 기준을 통해 독자들은 자신 일터를 둘러싼 숫자들에 주목하게 될 것이다.

아주 단순하게 정리하면 일터의 매출액 추이, 속한 산업의 성장성, 개인의 경쟁력 등을 살펴보면 직업의 미래가 보인다는 게 글쓴이의 설명이다.
 
다만, 어마어마하게 많은 양의 통계를 나열하는 것보다는, 독자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에 좀 더 천착했으면 대중적인 책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 전문성 : 글쓴이는 삼성SDS와 벤처기업에서 IT 개발자, 객원 연구원 등으로 활동한 뒤 헤드헌터로 일하면서 경력 관리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많은 데이터를 정리한 노력을 높게 평가하고 싶다. 
▶ 대중성 : 길거리로 내몰리는 직장인들이 부쩍 늘어난 요즘 읽을 만한 책이다.
▶ 참신성 : 글쓴이가 제시하는 데이터 중 일부는 수년 전의 일이어서 아쉬운 점이 있다.
 
■요약
1. 당신의 직업 안녕하십니까?
당신의 직업이 행복을 결정한다. 직업을 통해 개인의 소득이 정해지고, 직업이 곧 개인의 시간을 지배하고, 직업에 따라 대면하는 사람이 결정되고, 직업은 개인의 건강에도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변화의 속도와 방향이 달라지고 있다.
산업혁명 이후로 세상은 변화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1908년 설립된 제너럴모터스가 600억달러 수준의 매출액을 달성하는 데 걸린 기간은 71년이었으나, 1998년에 설립된 구글은 이를 달성하기까지 15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한국의 경우를 보면 주요산업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00년은 매출액 비중이 큰 업종이 도·소매(24.5%), 석유화학(12.0%), 전기·전자(11.0%), 자동차(7.1%), 건설(6.7%) 순이었으나, 2010년에는 석유화학(16.1%), 전기·전자(15.6%), 도·소매(13.2%), 자동차(8.4%), 금속(7.6%) 순으로 바뀌었다.
 
직업의 세계도 변한다.
최근 10년간 28개 대표기업의 총 매출액은 121% 증가했으나, 전체 직원 수는 18%만 늘어났다. 의사나 변호사와 같은 직업도 더는 명예와 소득이 보장되는 직업이 아니다.
 
2. 직업의 세계, 그것이 알고 싶다.
통계청에 따르면 제조업은 종사자가 400만명 규모이고, 국내 사업체 숫자는 37만여개다. 전체 종사자 수 2위는 도매 및 소매업(유통업)이다. 종사자는 380만명이고 사업체 숫자는 제조업의 2.7배인 96만여 개다. 이는 일반 회사에 다니는 중·장년층이 퇴사할 때 창업하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한 직업군의 종사자 감소는 다른 직업군 종사자의 증가로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다.
 
어떤 직업이 돈을 많이 버는가?
일반적으로 고소득 직업은 고학력과 취득이 상당히 어려운 국가자격, 오랜 기간의 경력 등이 요구된다. 또 해당 직업 종사자에 대한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하거나 과도하게 초과하지 않아야 하고 조직에서 커다란 성과를 내거나 높은 고과·신임을 받는다. 소속된 조직이 높은 이익을 내는 경우도 있다.
 
어떤 회사가 연봉을 많이 주는가?
회사 규모가 작더라도 매출이나 직원 수 대비 수익을 많이 남긴다면 얼마든지 급여를 높게 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내수시장보다 훨씬 규모가 큰 해외시장의 수출 비중이 높은 회사들이 상대적으로 급여가 높다. 경력이 쌓인 이후 임금 상승률은 업종마다 다르다. 업무의 전문성과 난이도, 실무 경험 기간이 업무 수행 능력에 미치는 영향, 경력이 많아질수록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해지는 경우, 공인 자격자만 해당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경우 등이 경력이 쌓였을 때 연봉 상승률이 다른 업종보다 높다. 나보자 연봉을 더 받는 사람을 부러워하기보다 연봉이 조금 적더라도 회사를 더 오래 다닐 수 있다면 최종적으로는 내 누적소득이 더 높아질 수 있다.
 
어떤 직업이 좋은 직업인가?
일반적으로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는 요소는 장기 근속률이 높은 조직, 외부 환경 변화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곳, 나이가 들어도 수행할 수 있는 직업, 월·연간 소득의 변동이 크지 않은 직업, 평균 소득수준 또는 그 이상의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직업.
 
3. 위기의 직업들.
기술의 변화만 따져보는 것보다는 관련 산업이나 시장의 성장·감소 추이, 대체 기술의 구현 수준, 비용 대비 효과, 사회적 관점에서 수용 가능성 등을 살펴보면 위기에 처할 직업들이 추려진다. 10~20년 내 급격히 감소할 가능성이 큰 직업군은 보험설계사, 은행 출납원(텔러), 경리 및 회계 사무원, 펀드매니저, 여행 가이드, 부동산 중개인, 자동차 판매원, 사무 보조원, 대형 공장 생산진 노동자, 설문 조사원, 텔레마케터, 유통매장 계산원, 영사기사, 매표원, 검표원, 학원 강사 등.
 
4~5. 기회의 직업들.
저출산·고령화로 수요가 늘어나거나 새로 생겨날 수 있는 산업·직업이 있다. 소매업, 음식점업, 보건업, 사호복지 서비스업, 공공행정, 금융 및 보험업, 방송 미디어, 예술, 여가 서비스업, 과학 기술 서비스업 등과 관련 직업들이다.
 
6. 미래를 위한 준비.
기술과 사람, 기술과 문화를 연결시킬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폭넓은 사고와  비판적 사고, 윤리적 의식도 중요하다.
 
■책 속 밑줄 긋기
 
"내가 다니는 회사의 매출, 영업이익, 직원 수 대비 영업이익 등 숫자상으로 회사의 경쟁력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틈틈이 확인하자."
 
"산업이 성장하고 있지만, 계속 경쟁사에 비해 매출이나 수익이 줄어들고 있는지도 냉정하게 판단해보는 것이 좋다."
 
"내 직업이 경쟁력이 있더라도 나 자신이 경쟁력을 갖지 못한다면 위기가 닥쳐올 수 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은 얼마나 전문성과 난이도를 가지고 있는가? 내 일은 진입장벽이 높은가?"
 
"만약 당신이 현재 편하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직업에 만족도가 높다면 당신의 미래는 오히려 암울해질 수도 있다."
 
■별점 ★★★
 
■연관 책 추천
 
<어떻게 일하며 성장할 것인가>  전영민 지음 | 클라우드나인 펴냄
<일생에 한번은 고수를 만나라>  한근태 지음 |  미래의 창 펴냄
 
김동훈 금융부 기자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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