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전문대 지속지수)"건전한 서열화가 전체 전문대 살리는 길"
안치용 토마토CSR연구소장 인터뷰
2015-11-18 18:00:00 2015-11-20 20:46:23
'토마토CSR연구소'의 '2015 전문대학 지속지수'는 객관성과 지속가능성에 근거한 전문대학 종합평가이다. 종합대학을 대상으로 한 평가는 많지만 전문대학 평가는 '토마토CSR연구소'가 유일하다. 특히 안치용 토마토CSR연구소장은 2010~2012년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경제연구소(ERISS)'에서 3년 동안 전문대학 평가를 시행한 전문가다. 이번 평가까지 전문대를 총 다섯 번 평가했다. 경력이나 횟수 면에서도 전문대학 평가 분야에서는 독보적이다. 그는 왜 전문대학 평가만 고집할까. 안 소장을 직접 만나 그 이유를 들어봤다.
 
안치용 '토마토 CSR연구소' 소장이 서울 마포구 합정동 연구소에서 '2015 전문대학 지속지수 평가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윤다혜 기자
 
-전문대학 평가만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ERISS에서 3년 동안 종합대학과 전문대학을 평가한 적이 있었다. 성과지표에서 벗어나 대안적인 대학평가를 하고 싶어 소통, 공동체 의식 등 생활부문을 포괄해 지표를 만들었고 1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벌였다. 그러나 종합대학 평가가 잘못됐음을 깨달았다. 대안적인 평가라고 해도 기존에 갖고 있는 평가논리 확장에 불가하기 때문이다. 본질적으로 성과 중심에 나머지 공동체 요소를 추가한다고 해도 평가는 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희석만 될 뿐이다.
 
반면 전문대학은 목표가 취업인 특수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평가에 더 의미가 있다. 취업이나 미래 직업 관련, 효율성과 공정성에 근거한 객관적인 대학 평가 지표를 제공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전문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는 학생들과 학부모들, 이들을 채용할 기업에게는 필요성이 더욱 절실하다. 대학평가 지표 중 부문별 평가 지표를 활용해 자신이 원하는 대학을 선택하기 수월하고 기업에서도 기업에 맞는 기능인을 채용하기에 유용하다.
 
-종합대학 평가를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종합대학 평가는 이미 대학 서열화 문제, 학벌 고착화 등 논란이 존재하고 있다. 특히 종합대학 평가는 특정 언론사를 중심으로 10년 이상 대학 평가가 이뤄져 왔고 이것이 대학 교육을 바람직하지 못한 방향으로 유도하는 등 부작용이 끊이지 않았다. 이로 인해 교수집단과 시민단체들의 반대도 있었다. 
 
-전문대학 평가도 서열화를 부추기는 것은 아닌가.
▲전문대 서열화는 더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종합대학의 경우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쉽게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서열화가 확고하다. 이처럼 종합대학은 서열화가 굳혀진 가운데 종합대학 평가를 해도 뒤집어지지도 않고 뒤집힌다고 해도 의미가 없다.
 
반면 전문대학은 진학 시점이 돼야 알지만 보통 일반인들은 전문대학 서열화에 대해 알지 못한다. 이를 더 확실히 드러내서 지속가능성 있는 전문대학은 각광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하위권 전문대학들은 도태돼야 한다. 서열화를 강화해서 지속가능성이 있는 대학들이 두각을 나타낼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이 지표를 통해 단순 기능인이 아닌 전인적 민주시민을 양성할 수 있도록 대학 간의 경쟁이 일어나는 풍토를 제공해줘야 한다. 그것이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이고 전문대학 지속지수 순기능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지속지수 평가의 당위성은 무엇인가.
▲전문대학 지속지수에서 가장 중점으로 보는 것은 교육과 취업이다. 1000점 만점에 60%가 해당된다. 교육은 대학에서 학생들을 잘 가르칠 수 있도록 교육여건을 갖추고 있는 지를 보는 것이다. 취업지표는 단순하지만 지표 비중은 상당히 높다.
 
지표 설계에서는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다. 어떤 지표는 들어가고 이 지표는 왜 빠지는가. 이 지표가 배점이 높은가 등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각각의 지표가 일리가 있고 그 이후에도 일관성 있게 평가가 지속되고 있는가이다. '전문대학 지속지수' 평가는 일관성 있으며 표준적인 흐름을 추적할 수 있다. 평가는 지속가능성에 입각해서 정하지만 우리가 자의적으로 지표를 변경하진 않는다. 지표 틀을 유지하며 발전해 나갈 뿐이다. 올해도 기존의 56개에서 65개로 지표를 늘렸다. 이번에 추가된 지표는 교육부에서 지적한 실험실습실 사고 관련 지표 등이다. 이밖에도 대학에서 특별히 신경써야 할 지적사항이나 대학일부자금 횡령 등 감사원 지적사항을 반영하고 있다. 
 
-전문대학 전체가 아닌 129곳만 평가한 이유는.
▲폴리텍 대학이나 국·공립대학은 평가에서 배제했다. 국공립은 몇 곳 안 되고 경영 부문 평가에서 일반 사립대학과 공정하게 평가를 할 수 없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것이고 나라에서 세금을 받아서 운영하기 때문에 적절하게 썼는지를 알아봐야지, 회계시스템이 따로 있는 사립학교와 비교할 순 없다. 
 
-평가의 객관성을 어떻게 담보할 수 있나.
▲지속지수 평가에 사용되는 지표가 모두 공개 돼 있다. 내부적으로 전문인력을 투입해 적정한 절차에 맞춰 객관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프로그램 등을 통제하고 있다. 우리 평가에 100% 신뢰성은 장담하지 못하지만 99% 정도는 최선을 다해서 도출했다고 말할 수 있다. 나머지 1% 때문에 평가에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 데이터를 등급으로 나눠 점수로 평가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오류가 존재할 순 있으나 설령 0.1% 오류가 있다고 해도 그 내부에서 오류가 잡힐 확률이 높다. 때문에 전체적으로 순위가 바뀌는 일은 거의 없다. 또 내부적으로 감수를 진행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전문대학을 5번 평가한 전문가로서 이 부분은 신뢰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향후 지속지수 평가 실시에 대해 어떤 계획이 있나.
▲종합 대학은 앞으로도 평가할 생각이 전혀 없으나 전문대학 평가는 계속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직업 기능인 외에도 이 사회에 건전한 시민 양성을 위해 공동체적인 부분 등을 측정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때문에 앞으로 이와 관련된 지표를 더 늘려나갈 방침이다. 이외에 기존 기업 공기업 등의 지속지수와 전문대학의 지속지수 외에 사회 여러 분야의 지속가능성을 측정하여 개선을 촉구할 생각이다. 아울러 폴리텍대학과 사이버대학 지속지수를 평가하고 있으며 다음달 안에 발표할 예정이다. 전문대학과 종합대학을 포괄한 대학 전체의 사회책임지수는 현재 지표개발중이며 내년 상반기에 발표할 계획이다.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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