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LG페이 출시로 국내 모바일 페이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대결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간의 경쟁으로 촉진될 모바일 페이 시장의 성장과 동시에 지급결제 시장의 변화의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달아오르는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
우선 LG전자의 시장 진입으로 6조원에 달하는 국내 간편결제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은 일부 매장에서만 사용이 가능하고 플라스틱 카드를 대체할 만큼 '대세'는 아니지만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본다면 어마어마한 시장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국내에서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는 벌써 20곳이 넘는다. 제공하는 회사들의 업종도 백화점, 통신사, 포털, 스마트폰 제조사 등 다양하다.
여러 업체 중 강세를 보이는 회사는 삼성전자의 삼성페이다. 특히 삼성페이는 카드사와 전략적 제휴로 멤버십 서비스를 추가하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롯데그룹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엘페이'를 운영하는 마이비와 업무협약을 맺고 삼성페이에 엘페이를 탑제했으며 130여개의 브랜드 멤버십 카드를 삼성페이에 추가했다.
삼성페이는 이미 국내 서비스 이용자가 100만명이 넘었으며 하루 결제건수는 10만건, 누적 결제금액은 1000억원을 돌파했다. 삼성페이의 편의성이 점차 높아지면서 삼성페이 기능이 있는 '갤럭시노트5' 등 삼성 프리미엄 스마트폰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국내 페이 시장은 달아오르고 있지만 수익채널은 아직까지 신통치 않다. 페이를 운영하는 회사들이 받는 수수료는 카드사가 받는 수수료(결제금액의 3%) 중 10%인 0.3%를 받는다. 일부 회사들은 이 조차도 받지 않고 있다.
이익이 없는데도 이렇게 시장이 뜨거운 이유는 각 회사의 전략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페이시장 진출을 통해 스마트폰 판매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의 경우 간편한 결제 과정에서 이탈하는 고객의 수를 줄일 수 있으며 유통업체의 경우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밴사 전표수수료 사라지는 등 결제 패러다임 변화
페이사 중심으로 지급결제 시장이 급변하면서 영향을 받는 업종은 카드사와 밴사다. 페이 시장의 성장을 바라보는 카드사의 시선은 나쁘지 않다. 현재 국내 페이시장의 특성상 카드사와 페이사가 경쟁하는 구도가 아니라 서로 전략적 제휴를 통해 상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페이 시장의 경쟁이 심화될 경우 오히려 카드사들은 반사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 페이사들 간 경쟁이 심해지면 카드사에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서 페이사들이 공격적 마케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현재 마트와 카드사의 제휴 방식이다. 현재 대형마트와 카드사는 업무 제휴를 통해 추가 할인이나 포인트 추가 적립을 하고 있다. 페이 시장이 확대되면 페이사와 카드사들이 이런식의 제휴를 맺는 것이다.
예를들면 KB국민카드 고객이 삼성페이를 통해 결제 할 경우 포인트 적립률을 기존보다 높게 해주거나 할인 혜택을 주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카드사와 페이사는 전략적인 상생 관계가 된다.
아울러 페이 시장의 과열로 추가 할인과 적립으로 발생하는 금액을 카드사가 아닌 페이사가 하게 되면 카드사는 페이 시장 확대로 반사이익을 얻게 되는 것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많은 카드사들이 마트와 제휴를 통해 실적이 향상되고 있다"며 "앞으로 모바일 페이 시장이 확대될 경우 모바일 페이 업체들과도 전략적 제휴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밴사다. 이미 현대카드가 모바일 페이결제와 관련해 '전표수거수수료'를 지급하지 않기로 하면서 수익 급감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금은 현대카드만 밴사에게 모바일 페이결제 전표수거수수료 지급을 거부하고 있지만 모든 카드사로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밴사들의 이익이 급감하면서 대형업체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모바일 페이 시장이 확대되면 밴사의 수익은 급감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카드사의 경우 페이사들과 업무협약을 통해 상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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