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기술금융 자체 평가시스템 구축 '안간힘'
기술전문 인력충원…양적 확대에서 질적 쇄신으로 무게추 이동
2015-11-05 16:42:54 2015-11-05 16:42:54
시중은행들이 기술금융 대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자체 기술평가 시스템 구축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금융당국이 추진중인 기술금융의 무게추가 양적 확대에서 질적 쇄신으로 이동한 영향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기술신용대출 정착 로드맵'에 따라 기술을 평가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확충하는 등 자체 기술평가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은 5명으로 구성된 기술평가 전담팀을 운영중이며, 현재 기술평가 인력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국민은행은 평가모델 개발을 완료하고 자체 평가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우선 기술사 1명, 변리사 1명 총 2명의 기술평가팀을 꾸렸다. 또한 올해 안에 3명을 추가로 모집해 산업별 평가 체계를 만들고 분석 역량을 축적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기술평가부문 인력을 2명에서 5명으로 확대하고 자체 기술평가 비율을 20%까지 늘리기로 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기술금융지원을 받고 있는 경기도 용인시 남사면 지하철 차량문 안전장치를 생산하는 기업인 소명을 방문해 기업 관계자와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한은행은 기술금융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카이스트와 협약까지 맺고 고급 교육과정을 개설하는 한편 기술평가 전담 인원을 2명에서 5명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일찌감치 기술금융 전담조직을 운영해왔으며 전기, 전자, 기계, 자동차 등 현장 경험이 풍부한 기술전문가 13명을 채용해 중소기업 전문 정책 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은행들이 하나같이 기술력 평가에 주력하는 이유는 비용절감과 리스크 완화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에 자체 기술 평가능력이 생기면 비용과 리스크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며 "기술평가기관의 기술평가서 하나 발급받는 데 100만원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은행들은 기업에 대출 승인을 내리게 전에 그 기업이 지닌 기술력을 점검하는 기술평가 팀을 운영해왔다. 
 
하지만 지금까지 운용해온 기술평가팀은 기술신용보증기금, 한국기업데이터, 나이스평가정보, 이크레더블 등 4대 기술신용평가기관이 은행에 제공하는 평가서를 검토하는 수준에서 그쳤다. 따라서 은행 자체 기술 평가 능력은 종종 도마 위에 올랐다.
 
그러다 올해 중순쯤 금융위원회가 은행의 혁신성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기술신용 대출 액수'보다 '내실있는 기술평가'에 방점을 찍으면서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다. 
 
기존에는 기술력을 지닌 기업에 얼마나 많은 돈을 대출해 주느냐가 관건이었다면, 이제는 대출 신청을 한 기업의 기술력 진위 여부를 판가름 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 
 
더욱이 금융위는 내년부터 전문인력수, 평가서 수준, 실시기간, 기타물적요건 등 4가지를 실시하는 은행에 기술력 자체 평가를 단계적으로 허용해 줄 방침이다.  
 
이수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전에는 대출 잔액에 관한 배점이 높았으나, 지금은 양에서 질로 기준이 바뀌었다"며 "은행 자체 기술 평가력이 강화돼 기술력 같은 연성정보가 중소기업 평가에 반영되면 과도한 담보 요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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