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 구원투수'로 잘 알려진 전하진 의원의 지난 4년간 의정활동을 대변하는 한 단어는 '미래'다.
전 의원은 지난 5월 발간한 책 <즐기다보니 내 세상>을 통해 대한민국이 당면하고 있는 거대한 변화의 흐름을 짚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책에서 유독 자주 눈에 띄는 낱말은 '큰 틀'이다. 전 의원은 온갖 '현안'에 함몰돼있는 여의도 정치권에서 중장기에 걸친 국가적 과제를 기획하는 핀란드 의회의 '미래위원회'를 여의도동 1번지, 대한민국 국회에도 설치하자고 목소리를 높인다.
또 기술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면서 찾아올 '고도로 문명화된 자급자족 시대'에 맞춰 기존처럼 '복지 몇 조원, 국방 몇 조원' 식이 아니라, '제거해야 할 예산'(Eliminate), '줄여야 할 예산'(Reduce), '늘려야 할 예산'(Raise), '신설해야 할 예산'(Create)을 기준으로 하는 ERRC형 예산편성을 제안한다.
골치 아픈 현실에 비춰보면 먼 이야기 같지만 꼭 필요한 이야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 의원은 미래 어젠다 발굴과 그 실현에 지난 4년을 쏟았다. 이는 입법을 비롯한 전 의원의 의정활동 전반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지난해 4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전기사업법(일명 전하진법)'은 전 의원 스스로 본인의 베스트 법안으로 꼽는다.
'전력 수요자원 거래시장' 개설을 위해 발의된 이 법은 정부와 한국전력이 독점한 전력시장의 폐해를 줄이고 전력산업과 연계된 민간의 첨단 ICT 기술 개발 및 에너지 저장장치 등의 전력 신기술 개발의 길을 열었다는 의미가 있다.
전 의원은 "기존의 공급자 중심의 전력거래가 소비자 중심으로 평가를 받고 있으며, 올해 5월까지 감축 정산금 300억원에 해당하는 총 14만2557MWh 규모의 전력 감축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친정인 벤처기업의 성장을 위한 '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조지법 개정안'도 발의했다. 민간과 해외자금 유치를 위해 벤처투자조합 결성 및 지분 조건 완화를 골자로 하는 법안으로 지난달 2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 상정돼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전 의원은 "민간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인수합병과 구주매입 등 새로운 성격의 벤처투자에 대한 수요를 이해하고 관련 규제를 개혁해 자율적인 벤처투자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회 창조경제활성화특별위원회 여당 간사와 새누리당 내 핀테크 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창조경제' 활성화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전 의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한 벤처기업가가 16년을 투자해 궤도에 올린 주소일괄변경 서비스(Zipcode)를 금융감독원이 내년부터 무료로 제공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정부에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벤처기업 활성화를 위한 전 의원의 노력은 'K밸리(K-Valley)' 조성 프로젝트에서 총집약된다. 전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 일대에 위치하고 있는 50개의 업체와 약 20개 대학의 인재들의 상호협력 체제 구축에 힘쓰고 있다. 2013년 'K밸리포럼'을 출범시킨 전 의원은 국내 외 대학교수 및 기업대표 등이 참여해 지역 현안의 발전적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창조엔진 '비팹(B-fab·협업을 강조하기 위해 비빔밥이나 벌집 등을 의미하는 B와 제작, 조립을 뜻하는 Fabrication의 합성어)' 회의도 매주 열고 있다.
한편, 내년 총선이 6개월 정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분당을 지역에서 16대 국회부터 내리 3선을 지낸 임태희 전 의원이 출마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정치인으로서 '전하진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진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새누리당 전하진 의원 (사진=전하진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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