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u)‘중2병’ 우리 아이, 어떻게 소통하면 좋을까
신체성장에 정서 못따라…기다려주는 지혜를
입력 : 2015-10-27 06:00:00 수정 : 2015-10-28 10:19:55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부모 말을 잘 듣던 아이가 반항을 하고 심지어 부모에게 대들기까지 한다. 유난히 친구들에게 집착하며 자신이 최고라는 허세에 빠져 있다. 이런 행동 등을 ‘중2병’이라고 일컫는다. 이는 점점 사회적 관심으로 부상하며 중2병을 위한 책, 노래까지 나오고 있다. 북한이 남침을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중2가 무서워서’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하지만 이는 질병이 아니다. 청소년기에 흔히 겪는 질풍노도의 시기인 것이다. 이로 인해 자녀를 둔 부모들은 이 시기가 찾아오는 것을 매우 두려워한다. 또 이시기에 는 부모들은 골머리를 싸맨다.  
부모는 아이를 신경써주고 챙겨주려고 하는 것뿐인데 아이는 ‘자신이 알아서 하겠다’며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착하기만 했던 아이가 갑자기 왜 저러는지 부모는 혼란스럽기만 하다. 아이 말대로 그대로 내버려 둬야 하는 건지 이럴수록 더 다가가야 하는지 중학생을 둔부모는 고민스럽다. 전문가들의 도움을 얻어 ‘중2병’은 왜 걸리는 것이고 부모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중2병 원인과 대처법’을 알아봤다.
 
중2병은 새로운 질병이 아니다. 하지만 부모들의 사춘기와는 확실히 다르다. 중2병이라는말은 1999년 무렵에 일본에서부터 시작됐다.
 
경기대 청소년학과 이광호 교수는 “그 당시일본은 거품경제 등 저 성장으로 부정적인 모습이 더 이슈화됐던 시기였다”며 “중2병이 청소년 시기에 가장 심하게 노출되고 대학입시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시기이기도 하며 경기침체와도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중2병은 왜 걸리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급격히 빨라진 성장 속도에 비해 정서적 발달이 따라가지 못해 충동 조절이 잘 안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보라매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 예방교육팀 이상훈 상담가는 “사춘기와 중2병은 시기적으로 유사하지만 중2병으로 울타리를 치기에는 환경적, 생물학적, 정서적 심리적인 발달에 따른 특성 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상담가에 따르면 먼저 환경적 특성으로보면 중학생 시기가 초등학교 때보다는 자립심이 필요한 때다. 초등학교에서는 학부모, 교사의 개입이 많은 시기였다면 중학생이 되면서 부모나 교사의 개입이 줄어드는 시기이고본인 스스로 자립하는 시기이므로 환경적인 변화가 있다.
 
생물학적 특성으로 본다면 신체의 급격한 성장을 들 수 있다. 이때는 전두엽의 발달과 호르몬 등의 영향으로 뇌의 구조가 바뀌고 감정의 기복이 그 어느 때보다 심한 시기이다.
 
심리적·정서적 특성을 본다면 부모로부터독립이 되고 사회적 관계를 형성을 하는 시기다. 따라서 또래집단에 포함이 되고 그 집단 안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 받으려고 한다.
 
또 또래집단 안에서 정체성을 찾으려고 하다 보니 부모세대인 기성세대와 갈등이 생길 수 있다.
 
이 상담가는 “자아정체감 형성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일단 뇌성장이나 다양한 자기 기준이 확립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다양한 외부자극을 접해야 하고 그것을 경험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또 정체성을 찾는 시기다 보니자신의 기준에 부합되지 않는 경우 수용하기어렵거나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런 다양한 특성들로 부모나 사회로부터 배척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하고 저항하기도 하면서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립청소년드림센터 상담치료팀 유은영 팀장은 중2병과 양육환경이 밀접한 관계가있다고 강조했다.
 
유 팀장은 “양육자와 안정적인 관계를 맺지못하거나 관계 등 결핍된 상태에서 중2병이걸린 경우 결핍된 마음을 게임나 스마트폰, 또는 친구들에게 집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중2병 증상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중2병은 증상은 일정치 않지만 우선 부모들에게 말대꾸가 심해지고 간섭을 거부한다.
 
또 자신의 외모에 지나치게 집착한다. 게임과스마트폰에 집착한 나머지 학교에 지각하는 등 일상생활에도 지장이 있다. 잠만 자거나 사소한 일에 짜증과 화를 내는 것도 특징이다.
 
욕설과 반항적인 행동도 자주한다. 자신을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간다고 생각하고 허세가심해진다. 아무 이유 없이 우울하거나 감정변화가 심하다.
 
충동적이고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군중심리가 강한 것도 발견된다. 친구를 무엇보다 중요시 여기기도 한다. 성(性)과이성에 관심이 높아지고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아진다.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과 희망이교차하는 한편 가족들에게 불만이 많다. 유독집에서는 혼자 있고 싶어 하는 것도 이 시기에 나타난다. 집에서는 대답조차 안 한다. 부모와의 대화를 싫어한다. 연예인에 대한 관심도 지나치다. 열정과 의욕이 없는 것도 특징이다.
 
유 팀장은 “중2병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야 극복할 수 있다”며 “예를 들어 인터넷 중독으로 나타난다면 중독의 반대 의미는 결핍으로 결핍된 부분이 무엇인지 찾는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관계 중독도 있다”며 “친구들에게 집착하는 경우는 관계에서의 문제이므로결핍된 부분들을 찾아내 다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전환시켜줄 수 있는 상담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2, 중3이든 나이 상관없이청소년 상담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은 진로”라며 “중2병이라도 자신의 꿈이 있다면 더 엇나가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 교수도 “중학교 2학년 학생에게 진로·지도 등 삶의 목표를 설정하도록 도와주고 이에따라 치유 프로그램이나 상담이 진행되면 좋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가정적인 역할에 대해서도 “부모들이 초등학교 때만 해도 공부 지도도 했지만중학교 올라가서는 공부 지도하기도 어렵고 아이의 반발심 때문에 관계 형성조차 어렵다”며 “가정에서는 우선 부모들이 직접적인 대화에서 관심사가 무엇인지 자녀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주고 대화해 나가는 것이 1차적”이라고설명했다.
 
유 팀장은 “중2병 걸린 아이에게 부모는 호기심을 뺀 관심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유 팀장에 따르면 이 때 아이들은 자신이 부모보다 더 많이 알고 있으며 심지어 자신이 알고있는 세상이 더 크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관심을 갖고 아이가 말해줄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 좋다.
 
아이는 부모가 통제를 하려고 한다든가 간섭을 하려고 하는 순가 먼저 눈치 채고 더 벗어나려고 한다. 아이는 통제한다는 느낌이 들면 반항하고 간섭한다는 느낌이 들면 숨긴다. 이럴 때일수록 비교없는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 팀장은 “아이 볼 때 선인장처럼 너무 가까이도 말고 멀리도 말고 하지만 적당히 물도 주고 기다려주는 부모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8월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중학교에서 여름방학을 마치고 개학을 맞은 1학년 학생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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