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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제에 일침 던지는 한국영화 셋
2015-10-19 18:33:30 2015-10-19 18:33:30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흔히 영화는 현실의 거울이라고 한다. 거울에 따라 현실을 비추는 모습은 제각각 다르지만 영화가 현실을 반영한다는 사실 만큼은 바뀌지 않는다. 재벌권력의 '갑질'에 대한 비판해 13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베테랑'은 오락적인 요소도 충분했지만, 사회 현실을 반영한 메시지에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 점이 흥행 요인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베테랑'의 사회반영성이 10월 개봉하는 영화에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성난 변호사', '특종:량첸살인기'('특종'), '돌연변이' 세 작품은 코미디, 스릴러, 드라마 형식의 다른 장르이지만 날카롭게 국내의 사회문제에 일침을 가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성난 변호사' 포스터. 사진/CJ엔터테인먼트
 
◇'성난 변호사', 재벌권력의 비리 고발
 
'성난 변호사'는 배우 이선균의 원톱 영화다. 변호성 변호사라는 톡톡 튀는 캐릭터를 통해 추격신과 예측불허의 반전으로 관객의 시선을 잡고 있는 오락 영화다.
 
마치 2시간짜리 '킬링 타임' 영화로 보이지만 재벌권력의 추악한 얼굴을 생생하게 드러내는데 초점을 맞춘다. 재벌의 불법이 사회조직을 장악한 지배층의 엄호와 비리 속에서 재생산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재벌 총수의 단순한 한 마디에 노예처럼 뛰어들어 범죄를 저지르는 현실을 반영한다. '베테랑'에 이어 '성난 변호사' 역시 다수가 재벌권력에 대해 분노와 불신이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종:량첸살인기' 포스터.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특종', 보고 싶은 것만 믿는 대중성에 일침
 
'특종'은 한 방송사의 기자 허무혁(조정석 분)이 발굴한 특종이 어마어마한 오보라는 점에서 출발하는 영화다. 허무혁은 오보를 숨기려 거짓말을 하지만 거짓말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사회를 발칵 뒤집는다. '연애의 온도'로 입봉한 노덕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이며, 조정석의 첫 원톱 영화다.
 
이 영화는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그것인 진실인 줄로만 안다"는 우매한 대중성에 일침을 가한다.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내놓은 사실을 곧이곧대로 믿거나, 진실과 상관없이 자신이 보고자 하는 현상만 믿으려는 대중성에 대한 비판이다. 진실에 접근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잘못된 사실만 쫓는 오 반장(배성우 분) 역할은 의미심장하다.
 
노덕 감독은 "냉소적인 비판으로 보실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자성을 담고 싶었다. 우리들이 너무 눈 앞에 보이는 현상만 믿고 판단하는 것은 아닌가 돌아보자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돌연변이' 포스터. 사진/필라멘트픽쳐스
 
◇'돌연변이' 청년실업부터 이념논쟁까지
 
'돌연변이'는 약을 먹고 잠만 자면 30만원을 주는 생동성실험의 부작용으로 생선인간이 된 박구(이광수 분)와 제약회사와의 소송 과정을 다루는 이야기다. 각본가로 실력을 인정받은 권오광 감독의 입봉작으로 이천희, 박보영, 이광수, 김희원 등이 출연한다.
참신한 발상으로 출발하는 이 영화는 젊은 세대가 가장 고민하는 청년 취업 문제를 주축으로 다양한 사회적 부조리를 비판한다. 청년실업과 대중의 변덕성, 인권의식의 실종 등 무거운 주제를 직설적으로 드러낸다. 실험의 희생자 생선인간 박구를 옹호하는 자는 '종북세력'이라며 시위를 하는 장면은 '세월호 참사'를 연상케 하기도 한다. 우회적으로 사회 곳곳에 잠재된 문제점을 날카롭게 건드리는 작품이다.
 
함상범 기자 sbra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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