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실상 경영마비상태-최대'위기'
2008-01-25 15:52:53 2011-06-15 18:56:52
특검 수사 여파로 삼성그룹의 올 상반기 경영활동이 사실상 마비상태에 빠졌다. 사실상 최대 위기에 직면한 모습이다

당장 신년 경영 계획은 고사하고 경영공백상황까지 우려해야 할 판이다. 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들이 줄줄이 특검에 소환되는가 하면 밤낮을 가리지 않는 압수수색에 경영활동은 뒷전이 된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11조의 투자규모 수준만 내비쳤을 뿐, 올해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연초 글로벌 경영전략회의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삼성의 한 관계자는 "모든 게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임원인사, 주주총회 등의 일정 자체도 현재로선 불투명한 상황이다.

당초 2월 말에 진행해 왔던 삼성그룹 및 계열사 주총(12월 결산 계열사)도 현재로선 차질이 불가피한 모습이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주총 소집을 위해서는 2주전에 소집통지 공고를 해야하는데 아직 이에 대한 준비 움직임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 분위기에서는 2월 내에는 (주총을 여는 것은)힘들 것이다. 늦어질 것"이라며 3월로의 연기 분위기를 전했다.

임원인사의 경우에도 참고인 조사 등의 이유로 임원들이 특검에 나가고 있어 구체적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삼성타도'를 외치는 해외 경쟁업체들은 이번 기회를 '호기'로 삼아 대대적인 공격 채비에 나설 움직임이어서, 경영마비상황에 따른 투자 타이밍 실기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자칫 세계적 기업으로의 삼성의 위상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걱정이다.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반도체 등은 투자 타이밍이 대단히 중요한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반도체 D램 가격의 폭락 속에서도 선전을 했지만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대만 반도체 업체들의 감산 결정으로 D램 가격이 1달러 선을 회복하면서 바닥을 찍었지만, 지난해 연초 6달러 선과 비교하면 아직도 '맘 놓을 상황은 아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일본 반도체 기업들인 도시바와 후지쓰 등이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개발을 위해 공동으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등 올해 일본, 대만 업체들과의 경쟁이 수월치만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삼성의 한 관계자는 "어떤 식으로든 빨리 특검 수가가 마무리돼 (경영활동이)원래대로 돌아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는 3월 창립 70주년을 맞는 삼성그룹이 최대 위기에 직면한 모습인데, 이 같은 '내우외환'의 위기를 어떻게 돌파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토마토 정경준 기자(jkj856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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